회사 돈을 다른 회사에 빌려주거나 지원했는데, 그 회사가 망하면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을까요? 특히 계열사 간의 자금 지원이 흔한 대기업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오늘은 계열사 지원과 배임죄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살펴보겠습니다.
배임죄란 무엇인가?
배임죄는 타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이 자신의 임무를 어겨 손해를 끼치는 범죄입니다. 단순히 실수로 손해를 끼친 경우가 아니라, 고의로 그랬어야 처벌받습니다. 여기서 '고의'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손해를 끼칠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 돈을 빌려주는 것도 배임죄?
회사 이사가 다른 회사에 회사 자금을 빌려줬는데, 돈을 빌려간 회사가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빌려줬거나, 돈을 회수할 만한 담보도 없이 빌려줬다면 배임죄가 될 수 있습니다. "경영상 판단"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배임죄를 피할 수 없습니다. 돈을 빌려간 회사가 계열사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경영 판단 실패가 배임죄인가?
모든 경영 판단의 실패가 배임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영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회사 이익을 위해 신중하게 결정했더라도 예상과 달리 손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까지 배임죄로 처벌한다면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 있겠죠. 따라서 경영상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고의로 손해를 끼치려는 의도였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영 판단인지 배임 행위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대법원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판시했습니다.
계열사 지원, 언제 배임죄가 될까?
계열사 간의 지원이라도 지원하는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 배임죄가 될 수 있습니다. 계열사라고 해서 무조건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은 계열사 지원의 적법성을 판단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결론
계열사 지원은 기업집단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하는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열사 지원 시에는 위에서 언급한 기준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형사판례
어려움에 처한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대여한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이미 보증을 선 채무 변제에 자금이 사용된 경우 새로운 손해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판결.
형사판례
대기업 회장 등이 재무상태가 부실한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 자금을 사용한 행위는 배임죄에 해당한다. 또한, 회사정리절차 중인 회사에 대한 연대보증은 회사의 회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배임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허위 재무제표 공시는 공시 시점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판단해야 한다.
형사판례
이미 보증을 선 회사가 부실 계열회사의 기존 채무 변제를 위해 추가 담보를 제공한 경우, 단순히 채무 변제 목적이라면 배임죄가 아니지만, 변제 능력 없는 계열회사의 불확실한 투자에 담보를 제공한 경우 배임죄가 성립한다.
형사판례
회사 이사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계열회사에 충분한 담보 없이 회사 자금을 대여한 경우, 회사에 대한 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다. 계열사 지원 목적이라도 회사에 손해 발생 위험이 있다면 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고, 개인적인 경영권 강화 목적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다만, 다른 계열회사를 위해 담보를 제공한 행위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범위 내에 있다면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형사판례
회사 경영자가 회사 돈을 마음대로 사용하여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이득을 주었다면 단순히 실수나 잘못된 판단으로는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고, 회사에 손해를 입히고 이득을 취할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인정되어야 배임죄가 성립한다는 내용입니다.
형사판례
대기업 회장이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자금 지원, 분식회계를 통한 사기, 회사 자금을 횡령하여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계열사 지원이 그룹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자금 조성 자체가 횡령으로 인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