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

고속도로 갓길 정차,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 🚨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황해서 잘못된 대처를 하다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고속도로 갓길 정차와 관련된 사례를 통해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甲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앞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자신의 차선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결국 甲의 차도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1차로에 멈춰 섰습니다. 놀란 甲은 사고 차량을 그대로 둔 채 동승자 乙에게 1차로에 서서 뒤따라오는 차들에게 수신호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은 미끄러진 차량 운전자에게 따지러 갔습니다. 그 순간, 뒤따라오던 차량이 수신호를 하던 乙을 치었고, 乙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경우, 甲의 정차와 乙이 중상을 입은 사고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될까요?

법적 해석)

네, 인정됩니다. 판례는 이와 유사한 사례에서 운전자의 잘못된 대처가 추가 사고를 유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 2008. 5. 29. 선고 2008다17359 판결).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제3조는 "자기를 위하여 자동차를 운행하는 자는 그 운행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을 사망하게 하거나 부상하게 한 때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운행으로 인하여'란 운행과 사고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또한, 도로교통법 제59조는 고속도로에서는 지정된 장소 외 정차나 주차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정차해야 할 경우에는 도로교통법 제61조와 시행규칙 제23조에 따라 100m 이상 뒤쪽에 고장 표지판을 설치하고, 야간에는 추가로 200m 이상 뒤쪽에 적색 섬광신호 등을 설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위 사례에서 甲은 차량을 갓길로 옮기거나 안전 삼각대 등의 표지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동승자에게 수신호를 시킨 것만으로는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甲의 불법 정차는 乙의 사고와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고, 甲은 乙의 중상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만약 甲의 차량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험사 역시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됩니다.

결론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황스럽더라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삼각대 등 안전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법에서 정한 안전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합니다. 잘못된 대처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고속도로 불법 정차 사고, 운전자 책임 인정될까?

고속도로에서 사고 후 차량을 옮기지 않고 방치한 운전자의 불법 정차 행위와 후속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여 운전자에게 배상 책임을 지운 판례입니다. 단순히 동승자가 수신호를 하던 중 사고가 났더라도, 운전자의 잘못된 대처가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고속도로#불법 정차#후행차량 사고#운전자 책임

민사판례

고속도로 2차 사고, 누구의 책임일까?

야간 고속도로에서 1차 사고 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차를 방치하면 2차 사고 발생 시 1차 사고 운전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고속도로#2차사고#책임#1차사고 운전자

상담사례

야간 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 나도 피해보상 받을 수 있을까?

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 발생 시, 최초 사고 운전자가 후속 사고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후속 사고 피해자는 최초 사고 운전자에게도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야간 고속도로#연쇄 추돌사고#피해보상#안전조치 미흡

민사판례

고속도로 갓길 주차, 안전조치 필수!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할 때에도 비상등 점등 등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고속도로#갓길 주차#안전조치#비상등

민사판례

고속도로 갓길 주차 사고, 누구의 책임일까요?

고속도로 갓길에 불법 주차된 차량과 다른 차량의 충돌 사고 발생 시, 갓길 주차가 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인정한 판례입니다. 갓길이 넓어 다른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더라도, 긴급 상황에 대비한 갓길의 기능을 고려하여 불법 주차와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고속도로#갓길#불법주차#사고

형사판례

고속도로 갓길에서 차선 변경 중 사고, 과실 비율은?

화물차 운전자가 고속도로 갓길에서 주행 차선으로 진입하던 중 후방에서 오던 승용차와 충돌하여 승용차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에서, 화물차 운전자의 과실만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대법원 판결.

#고속도로#갓길#차선변경#교통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