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2.03.10

민사판례

교차로 사고, 누구의 잘못일까?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억울하게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운전자 A씨는 소송을 걸었지만, 1심과 2심에서 패소했습니다. 과연 A씨는 왜 패소했고, 대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요?

사건의 개요

A씨는 교차로에 먼저 진입하여 직진 주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도로에서 B씨의 차가 달려와 A씨의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1심과 2심 판결: A씨도 잘못있다!

1심과 2심 법원은 A씨에게도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교차로에서는 먼저 진입했더라도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살피고 사고를 피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A씨가 주변을 잘 살피지 않고 진행한 것이 사고의 한 원인이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대법원 판결: A씨는 잘못없다! (일부 승소)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대법원은 도로교통법 제22조 제3항을 근거로,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차량이 있는 경우 다른 차량은 그 진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이 사건에서는 B씨가 A씨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대법원은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운전자에게 다른 차량의 위반행위까지 예상하고 대비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A씨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이 아니므로, B씨의 위법행위를 예상하고 피해야 할 의무까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A씨에게는 과실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차량 가치 하락에 대한 손해배상은?

또한, A씨는 차량 수리 후에도 교환 가치가 하락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A씨의 차량이 수리가 가능했으므로, 교환 가치 감소에 대한 배상은 B씨가 이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경우에만 인정된다고 판단하여 A씨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고의 정도와 수리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차량 가치 하락이 당연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B씨가 이를 몰랐더라도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며, 차량 가치 하락에 대한 손해배상 부분을 다시 판단하도록 사건을 돌려보냈습니다.

관련 법조항:

  • 도로교통법 제22조 제3항: 교통정리가 행하여지고 있지 아니하는 교차로에 들어가려는 모든 차는 다른 도로로부터 이미 그 교차로에 들어가고 있는 차가 있는 때에는 그 차의 진행을 방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 민법 제763조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이 판례는 교차로에서 먼저 진입한 차량의 권리를 명확히 하고,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의 범위를 넓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교차로 사고 발생 시, 이 판례를 참고하여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형사판례

교차로 우선 진입 차량의 주의의무, 어디까지일까?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먼저 진입한 차량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후순위 차량의 법규 위반 가능성까지 예상해야 할 주의의무는 없다.

#교차로 사고#먼저 진입#과실 없음#주의의무

민사판례

중앙선 침범 사고, 누구의 잘못일까?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상대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것을 보았더라도, 상대 차량이 내 차선까지 침범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회피할 의무는 없다는 판결입니다. 단, 상대 차량이 내 차선에 들어온 후에도 충돌을 피할 수 있었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중앙선 침범#회피 의무#예측 가능성#사고

민사판례

교차로 우선 통행권, 먼저 진입한 차에게 있다!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폭이 넓은 도로에서 오는 차에게 통행 우선권이 있고, 먼저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에 과실이 없다고 판결한 사례.

#교차로#우선진입#과실없음#폭넓은도로

민사판례

교차로 사고, 먼저 진입한 차에게도 과실이 있을까?

넓은 도로에서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차량에게 통행 우선권이 있으므로, 뒤늦게 진입하는 차량을 예상하고 미리 경적을 울리거나 속도를 줄이는 등의 주의 의무는 없다는 판결.

#교차로#우선권#먼저 진입#과실 없음

형사판례

좁은 길에서 먼저 들어왔어도! 넓은 길 차에게 양보해야 할까요? 교차로 통행 우선권 완전 정복!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좁은 길에서 먼저 진입했더라도 넓은 길 차에 양보해야 하고, 넓은 길 차도 사고를 피할 주의 의무가 있어 양쪽 모두 과실이 인정된 판례입니다.

#교차로#넓은 도로 우선#양보 의무#과실

민사판례

신호등 없는 교차로, 넓은 길 우선! 하지만 내 잘못은 없다고?!

교통정리가 없는 교차로에서 넓은 도로를 운전하는 차량은 좁은 도로의 차량이 교통법규를 지킬 것이라고 믿고 운전해도 된다는 판결입니다. 좁은 도로에서 과속으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까지 예상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교차로#넓은 도로 우선권#좁은 도로 양보의무#과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