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20.03.26

민사판례

땅 사고 팔 때, 경계 착오로 계약 취소할 수 있을까?

부동산 거래, 특히 토지 매매는 큰돈이 오가는 중요한 계약입니다. 그런데 만약 땅의 경계를 잘못 알고 계약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토지 경계에 대한 착오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원 판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땅을 사려는 A씨와 팔려는 B씨가 있었습니다. A씨는 B씨의 땅에 매실나무 밭 앞 약 80평이 포함되고 도로 부분 약 40평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A씨의 생각과 실제 땅의 경계가 달랐습니다. 문제는 B씨 역시 땅 경계를 잘못 알고 있었고, A씨에게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A씨가 착오를 이유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1. 중요 부분의 착오: 법적으로 계약을 취소하려면 '중요 부분의 착오'가 있어야 합니다. 즉, 만약 A씨가 진실을 알았더라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중요한 착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A씨가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은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중요 부분의 착오'로 인정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도 A씨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되었습니다.

  2. 중대한 과실 여부: 착오가 있더라도 계약 취소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착오가 자신의 '중대한 과실' 때문이라면 계약을 취소할 수 없습니다. '중대한 과실'이란 보통 사람이라면 기울였을 주의를 심하게 게을리한 것을 말합니다. 법원은 토지 매매에서 매수인이 측량 등을 통해 땅 경계를 직접 확인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보았습니다. 이 사건에서 B씨도 땅 경계를 잘못 알고 있었고 A씨에게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A씨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관련 법 조항 및 판례

  • 민법 제109조 (착오로 인한 의사표시) 의사표시는 법률행위의 내용의 중요부분에 착오가 있는 때에는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착오가 표의자의 중대한 과실로 인한 때에는 취소하지 못한다.

  • 참고 판례: 대법원 1968. 3. 26. 선고 67다2160 판결, 대법원 1974. 4. 23. 선고 74다54 판결, 대법원 1985. 11. 12. 선고 84다카2344 판결, 대법원 1992. 11. 24. 선고 92다25830, 25847 판결, 대법원 1996. 3. 26. 선고 93다55487 판결, 대법원 2003. 4. 11. 선고 2002다70884 판결, 대법원 2009. 3. 16. 선고 2008다1842 판결

결론

토지 매매에서 경계에 대한 착오가 있었다면, 그 착오가 계약의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고 매수인의 중대한 과실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지 거래 시에는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꼼꼼하게 땅의 경계를 확인하고, 서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땅 사고 농림지역인 거 알았으면 계약 안 했을 텐데... 계약 취소할 수 있을까요?

토지의 용도를 잘못 알고 매매계약을 체결한 경우, 그 착오가 계약의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고 매수인에게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토지 용도 착오#매매계약 취소#중요 부분#중과실 없음

상담사례

땅 샀는데, 알고 보니 내 땅이 아니라고?! 😱 취소하고 싶은데 손해배상 해줘야 하나요?

매도인의 토지 일부가 타인 소유임을 착오하여 매매계약을 체결한 매수인은 계약을 취소할 수 있고, 이때 매도인에게 손해배상할 의무는 없다.

#토지매매#계약취소#착오#손해배상

민사판례

착오를 이유로 계약 취소하기, 생각보다 어렵네?

계약 당시 착오가 있었더라도, 그 착오가 없었다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계약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착오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계약취소#착오#증명책임#결정적영향

상담사례

🏡 꿈에 그리던 내 집, 도로에 뺏긴다면?! 토지 매매 계약 취소 가능할까?

토지 매매 후 예상보다 큰 도로 편입으로 주택 신축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경우, 매도인/중개인이 신축 목적을 알면서도 편입 면적에 대해 고의 또는 과실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면 '착오'를 이유로 계약 취소를 주장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과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토지 매매 계약 취소#도로 편입#착오#주택 신축 목적

민사판례

땅값 착오로 계약 취소, 얼마나 가능할까?

인천시가 신공항고속도로 건설 토지 보상 과정에서 감정평가의 착오로 토지 소유주에게 보상금을 과다 지급한 후, 초과 지급된 금액의 반환을 청구한 사건. 법원은 인천시의 착오가 계약의 중요 부분에 해당하고 중대한 과실이 없다고 판단하여 초과 지급액 반환을 인정.

#토지보상금#착오지급#반환청구#동기의 착오

상담사례

땅 샀는데 도로가 너무 많이 들어온대요! 계약 취소 가능할까요? 😥

도로 편입 면적에 대한 착오로 건물 신축 목적 달성이 불가능하게 되었으므로, 판례에 비추어 계약 취소 가능성이 있다. 단, 전문적인 법률 상담이 필요하다.

#토지매매#도로편입#계약취소#착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