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17.05.17

민사판례

돈 맡겨놨는데 누구 돈? 공탁금출급청구권 분쟁

여러 사람이 돈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누가 진짜 주인인지 헷갈려서 돈을 법원에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변제공탁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누가 채권자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 하는 공탁을 상대적 불확지 변제공탁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이런 공탁금을 누가 찾아갈 수 있는지, 즉 공탁금출급청구권을 둘러싼 분쟁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A 회사는 B 회사 등에게 주식을 팔기로 하고, B 회사 등은 계약 성사를 보장하기 위해 보증금을 C 법무법인에 맡겼습니다. 이후 정식 계약이 체결되면서 보증금은 계약금으로 바뀌었고, B 회사 등은 C 법무법인에 맡긴 돈에 대한 권리를 D 회사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C 법무법인에 이러한 변경 사항을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계약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A 회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C 법무법인에 맡겨둔 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C 법무법인은 누구에게 돈을 줘야 할지 몰라 법원에 돈을 공탁했고, A 회사는 자신이 공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A 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돈을 맡긴 B 회사 등과 A 회사 사이의 약속과는 별개로, C 법무법인과의 약속(에스크로 약정)이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C 법무법인은 처음 약속대로 A 회사와 B 회사 등 중 누가 돈을 받아갈 권리가 있는지 몰라 공탁을 했고, 이후 계약금으로 변경되거나 D 회사에 권리가 넘어갔다는 사실을 C 법무법인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A 회사가 돈을 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핵심 정리

  • 채무자가 누가 채권자인지 몰라 돈을 공탁하는 경우, 공탁금을 찾아갈 권리(공탁금출급청구권)는 원래 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민법 제487조 후단)
  • 돈을 맡긴 사람과 받을 사람 사이의 약속이 변경되었더라도, 돈을 보관하는 제3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제3자는 원래 약속대로 처리해야 합니다.
  • 따라서 공탁금을 찾아가려면 원래 채무자(이 사례에서는 C 법무법인)에 대해 돈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 사례는 공탁금출급청구권 분쟁에서 원래의 채권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당사자 간의 약속이 변경될 경우, 관련된 모든 당사자에게 변경 사실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맡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분쟁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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