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있는 기계 설비는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자산입니다. 그런데 이 기계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담보로 제공된 상태에서, 공장 전체를 담보로 잡으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공장저당과 양도담보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기계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보는 판례를 소개합니다.
사건의 개요
A 회사는 B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공장 전체(토지, 건물, 기계 포함)를 담보로 제공하는 공장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A 회사가 이미 그 기계를 C에게 돈을 빌리면서 점유개정 방식으로 양도담보로 제공한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점유개정이란 물건을 옮기지 않고 소유권만 이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B 은행과 C 모두 해당 기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C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즉, 기계의 소유권은 C에게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장저당법에 따라 공장저당의 목적물 목록에 기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계가 이미 제3자의 소유라면 저당권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공장저당법 제4조, 제5조). 이 사건에서는 A 회사가 C에게 양도담보로 기계를 제공했기 때문에, C가 기계의 소유자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B 은행의 공장저당권은 해당 기계에는 효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점유개정 방식의 양도담보는 물건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A 회사가 여전히 기계를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이미 C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입니다. 따라서 B 은행은 공장저당 설정 당시 기계에 대한 A 회사의 소유권이 없었던 것이므로, 저당권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입니다.
핵심 정리
참고 법조항 및 판례
민사판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양도담보로 제공된 기계를 나중에 공장저당의 대상에 포함시켰을 때, 공장저당권자는 해당 기계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없습니다. 즉, 양도담보가 공장저당보다 우선합니다.
상담사례
점유개정 방식의 기계 양도담보는 후순위 공장저당보다 우선하여 보호되지만, 경매 시 이의제기를 해야 권리를 지킬 수 있다.
상담사례
저당물을 무단으로 옮기면 저당권자는 직접 반환 청구는 어려우나, 방해배제청구권을 행사하여 원래 위치로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상담사례
공장저당권 실행 경매로 배당금을 받았지만, 경매 물건 중 일부가 이미 타인에게 양도담보로 제공된 상태였기에, 해당 물건의 배당금은 양도담보권자에게 반환해야 한다.
상담사례
점유개정 방식으로 양도담보를 설정한 경우, 이중담보 설정은 무효이며, 선순위 담보권자는 후순위 담보권자의 담보물 처분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민사판례
공장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설정하는 공장저당권은 공장 운영에 필요한 토지, 건물, 기계 등을 하나로 묶어서 경매해야 하며, 담보 제공자가 실제로 소유하지 않은 물건은 경매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