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2.11.24

민사판례

교통사고 후 수술 중 사망, 과연 교통사고 때문일까?

교통사고는 단순한 접촉사고라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사례는 교통사고 후 수술 도중 사망에 이르게 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교통사고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을까요?

사건의 개요

피고가 운전하던 차량이 망인의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망인은 팔과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처음에는 국소마취로 손가락 수술을 받았고, 이후 전신마취를 하고 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망인은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쟁점

망인의 유족들은 교통사고가 사망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피고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와 전신마취 후 발생한 간염으로 인한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전신마취 자체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적 선후관계만으로는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교통사고와 망인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전신마취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일반적인 경험상 존재하며, 의료진의 과실이 없었다면 교통사고로 인한 수술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교통사고가 없었다면 망인은 전신마취를 받을 필요도 없었고, 따라서 전신마취로 인한 간염 발생 가능성도 없었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다만, 망인에게도 무면허 운전 및 도로 중앙 부분 주행 등의 과실이 있었기 때문에 피고의 배상 책임을 일부 제한했습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 민법 제763조 (제393조): 피용자의 불법행위로 인한 사용자의 배상책임 (이 사건에서는 운전자의 불법행위로 인한 차량 소유주의 배상책임이 쟁점)
  • 대법원 1990.6.26. 선고 89다카7730 판결: 이 판례는 직접적으로 이 사건과 관련된 판례는 아니지만, 불법행위와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법리를 보여주는 참고 판례로 제시되었습니다.

결론

이 사건은 교통사고 후 발생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과 교통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사례입니다. 비록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전격성 간염이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전신마취를 받았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것입니다. 이러한 판결은 교통사고 피해자 보호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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