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항공사의 실수로 수하물이 분실되는 안타까운 상황,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경우 항공사는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할까요? 오늘은 국제 항공 운송 중 수하물 분실에 대한 항공사의 책임 범위를 알아보겠습니다.
국제 항공 운송 규칙: 바르샤바 협약
국제 항공 운송에 관한 규칙은 '바르샤바 협약'이라는 국제 협약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 협약은 항공사의 책임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즉, 수하물이 분실되더라도 항공사는 무한정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금액까지만 배상할 의무가 있습니다.
(1) 항공사의 책임 제한과 예외
바르샤바 협약 제22조 제2항에 따르면, 항공사의 책임은 수하물 1kg당 250프랑(현재 가치로 환산)으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승객이 수하물을 맡길 때 도착지에서의 가치를 미리 신고하고 추가 요금을 지불했다면, 그 신고 가격을 기준으로 배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항공사가 고의로 또는 손해 발생 가능성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수하물을 분실했다면, 이 책임 제한은 적용되지 않습니다(바르샤바 협약 제25조). 즉, 항공사 직원이 수하물을 함부로 다루거나 위험한 곳에 방치하여 분실되었다면, 항공사는 책임 제한을 넘어서는 배상을 해야 합니다. 이때, 항공사의 고의나 무모한 행위를 입증할 책임은 승객에게 있습니다.
(2) 항공권과 수하물표
바르샤바 협약 제3조와 제4조는 항공사가 승객에게 항공권과 수하물표를 발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수하물표는 항공권과 별도로 발급될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항공권에 수하물 정보가 포함된 '여객항공권 및 수하물표'라는 하나의 문서로 발급됩니다.
만약 승객이 이러한 '여객항공권 및 수하물표'를 발급받았다면, 설령 항공사가 별도의 수하물표를 주지 않았더라도 항공사는 책임 제한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즉, 항공권에 수하물 정보가 제대로 기재되어 있다면, 별도의 수하물표가 없더라도 항공사의 책임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 법 조항 및 판례
요약
국제 항공 운송 중 수하물 분실 시 항공사의 책임은 바르샤바 협약에 따라 제한됩니다. 하지만 항공사의 고의 또는 무모한 행위로 인한 분실이라면, 승객은 책임 제한을 넘어서는 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객항공권 및 수하물표'가 제대로 발급되었다면 별도의 수하물표 없이도 항공사는 책임 제한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시 수하물 분실에 대한 규정을 미리 숙지하여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민사판례
국제 항공 운송에서, 운송 대리점이 함부로 화물을 반송하면 수하인(받는 사람)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
민사판례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항공사의 책임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데, 이 규정은 항공사 측의 '고의적인 잘못'이 입증될 경우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고의적인 잘못'이란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손해 발생 가능성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행동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번 판례에서는 항공사 측의 과실은 인정되지만, '고의적인 잘못'까지는 인정되지 않아 항공사의 책임이 제한되었습니다.
민사판례
항공화물이 공항을 벗어나 보세창고에 보관 중 무단 반출된 경우, 국제항공운송 협약(바르샤바 협약)이나 운송인의 책임(사용자 책임 포함)이 적용되지 않는다.
민사판례
실제 운송을 다른 항공사에 위탁한 운송업체(계약운송인)도 국제 협약에 따라 운송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며, 화물을 받는 사람(하수인)은 지연 발생 시 일정 기간 내에 이의를 제기해야 합니다.
민사판례
국제 운송 계약에서 운송물이 분실된 경우, 계약서에 미리 정해진 배상액 제한 약관이 있는데, 이 약관이 배상 책임을 아예 면제하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이 아니라면 유효하다는 판결.
민사판례
해상 운송 중 화물이 손상되었을 때, 어떤 나라 법을 적용할지, 그리고 운송인(배 주인)이 책임을 제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결입니다. 운송인의 직원 과실이 있더라도 운송인 본인에게 고의나 무모함이 없다면 책임 제한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