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환자의 수술 시기를 둘러싼 의료 분쟁, 어떤 경우 의사의 과실이 인정될까요? 오늘은 뇌출혈 환자 수술 시 의사의 진료 방법 선택에 대한 법원의 판단 기준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망인 乙은 과거 서울대학교병원(이하 '피고 병원')에서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뇌출혈 증상으로 서울의료원에 내원했고, 뇌동맥류 파열이 의심되어 피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피고 병원 의료진은 CT 촬영, 뇌혈관조영술, 뇌실외배액술 등을 시행했고, 출혈 추정 시점으로부터 약 7시간 후 개두술로 혈종 제거 및 중대뇌동맥 폐색술을 시행했으나, 乙은 결국 사망했습니다.
유족들은 피고 병원 의료진이 뇌출혈 발생 후 더 신속하게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중대뇌동맥 폐색술 대신 뇌혈관우회술을 시행하지 않은 것을 의료 과실로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했지만, 대법원은 다른 판단을 내렸습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의사의 진료 방법 선택에 상당한 재량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 당시 의료수준,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따라 적절한 진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특정 진료 방법을 선택한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의료 과실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망인이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상태가 매우 심각했고 (헌트 앤 헤스 등급 IV 등급 추정), 이런 경우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 뇌동맥류 및 뇌출혈의 특성, 수술의 난이도 등을 고려하여 보존적 치료 후 지연 수술, 조기 수술, 초조기 수술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피고 병원 의료진이 여러 검사를 거쳐 7시간 후 수술을 진행한 것은 합리적인 범위 내의 선택이었고, 중대뇌동맥 폐색술 대신 뇌혈관우회술이 가능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습니다.
핵심 정리
관련 법 조항 및 판례
이처럼 의료 소송에서는 의료 행위의 특수성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의사의 진료 방법 선택에 대한 존중과 환자의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민사판례
뇌출혈 수술 후 합병증 관리 소홀로 환자가 식물인간 상태가 된 사건에서, 대법원은 병원 측의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형사판례
두통과 구토 증상으로 내과에 입원한 환자가 신경과 협진 결과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고 퇴원 후 뇌지주막하출혈로 식물인간이 된 사건에서, 대법원은 내과 의사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생활법률
의료사고 관련 판례는 환자에게 위험 예측 및 방지, 충분한 설명과 숙고 시간 보장, 이상 증세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 발생 가능성 낮은 부작용 포함 모든 부작용 설명, 투약 전 병력 및 부작용 확인 의무 등 의료진의 주의의무를 강조하고 환자의 권리 보호를 명시한다.
민사판례
고혈압 환자가 척추 수술 후 뇌경색이 발생했지만, 수술 전 혈압 관리가 잘 되었고 수술 당일 아침 혈압이 높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어 의사의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결.
민사판례
아이가 분만 중 뇌손상을 입어 뇌성마비가 된 사건에서, 의사가 산모의 골반이 좁은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흡입분만을 시행한 과실을 인정하여 병원의 책임 비율을 높였습니다.
민사판례
청신경초종 수술 후 뇌막염에 걸렸으나 치료 중 원인 불명의 뇌실내출혈로 사망한 환자 사례에서, 의사의 수술 과정상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