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은 쉽지 않아요. 특히 돈 문제가 얽히면 더욱 그렇죠. 오늘 소개할 사례도 동업으로 인한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발생한 분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갑과 을은 골재 생산 판매 회사를 함께 운영하기로 하고, 이익을 5:5로 나누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계속 적자만 냈고, 결국 갑은 을에게 적자 부담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때 갑은 을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중장비 사용료도 함께 청구했습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갑과 을은 '을이 갑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갑은 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습니다. 약정서도 작성하고 돈도 지급되었고, 소송은 취하되었습니다.
모두 끝난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흘러 갑은 다시 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이전 합의 이후 발생한 적자와, 또다시 중장비 사용료를 청구했습니다.
여기서 핵심 쟁점은 "이전 합의가 중장비 사용료까지 포함하는가?"입니다. 을은 이전 합의는 동업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합의였지, 개인적으로 사용한 중장비 사용료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을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합의서 내용, 합의 당시 상황, 그리고 갑과 을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중장비 사용료까지 합의 대상에 포함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습니다. 즉, 갑이 다시 중장비 사용료를 청구하는 것은 부제소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사례는 계약서 작성 및 해석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애매모호한 표현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합의서 작성 시에는 분쟁의 대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처럼, 합의 대상이 불분명하면 나중에 또 다른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련 법조항
참고 판례
민사판례
땅 주인과 건축업자가 동업으로 건물을 지어 분양하려다가 분양이 잘 안되자, 건물을 나눠 갖기로 새로 약속했는데, 이는 동업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동업을 끝내고 재산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라는 판결.
민사판례
동업에서 나가면서 합의금을 지급한 사람이, 그 돈에 다른 빚 변제까지 포함된다고 주장한다면 그 증명 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
민사판례
갑과 을이 공장을 동업하지만 을의 명의로만 운영하는 경우, 겉으로 드러난 을만이 근로자에 대한 책임(임금, 퇴직금 등)을 진다. 갑은 비록 동업자라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근로자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다.
상담사례
동업계약 시 '소송 걸지 않기' 약속이 있더라도, 소송이 제기되면 법원은 당사자 의견 청취 및 충분한 심리를 거쳐야 하며, 이를 생략하면 판결의 정당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상담사례
상속 소송 중 화해권고결정으로 합의금을 받았다면, 화해 당시 나머지 금액에 대한 유보 조항이 없을 경우 추가 청구는 불가능하다.
민사판례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유한 부동산을 둘러싸고, 분할 소송 중 한 명이 자신의 지분뿐 아니라 다른 공유자의 지분까지 모두 제3자에게 팔아버린 경우, 판매 대금 중 다른 공유자의 몫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판결입니다. 법원은 다른 공유자들이 매매를 추인한 것으로 보아, 판매자는 그 몫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른 공유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