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요즘 수법이 너무 교묘해서 아차 하는 순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보이스피싱 때문에 내 명의로 대출까지 받아졌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지만, 현실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 나도 빚을 갚아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니오" 입니다!
제가 비슷한 사례의 법원 판결을 통해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피해자(저희는 '나'라고 부르겠습니다)를 속여 계좌번호, 카드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출을 받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경우, '나'는 대출업체에 돈을 갚아야 할까요?
법원은 이러한 경우, 대출 계약은 '나'에게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2013. 2. 15. 선고 2012가단5088900, 2012가단340108(반소) 판결). 왜 그럴까요?
공인인증서는 함부로 넘겨주면 안 돼요! 공인인증서는 본인 확인을 위해 사용되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부정하게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전자서명법 제15조, 제18조의2, 제23조). 비록 보이스피싱이나 해킹 등으로 금융정보 유출 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인인증서가 사용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대출업체가 본인 확인을 제대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출업체도 주의해야 합니다! 법원은 대출 신청서에 적힌 주소나 전화번호의 지역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등, 제3자에 의한 대출 신청임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업체가 추가적인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즉, 대출업체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고, 개인정보는 절대 알려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핵심 정리
상담사례
보이스피싱 대출 피해 발생 시, 피해자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 등 과실이 인정되면 피해자도 일부 배상 책임을 지지만, 대출기관 역시 본인 확인 소홀 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민사판례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대출 사기의 경우, 본인이 직접 대출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확인이 되었다면 대출은 유효하며, 피해자는 대출금을 갚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판결입니다.
상담사례
보이스피싱에 통장이 이용되어도 명의자가 사기 피해자이고 악용 가능성을 몰랐으며 금전적 이득이 없다면 책임을 면할 수 있지만, 통장 양도는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담사례
타인에게 통장을 양도할 경우, 보이스피싱 악용 가능성을 알았다면 직접 사기 가담 여부와 관계없이 공동불법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민사판례
보이스피싱 사기단에게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정보 등을 모두 알려줘 공인인증서 재발급 및 금융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자에게도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하여 은행의 배상 책임을 묻지 않은 판례.
상담사례
은행은 공인인증서 재발급 사실을 고객에게 의무적으로 알릴 필요는 없으며, 보안 강화 서비스는 고객의 선택 사항이므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개인정보 관리 및 보안 서비스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