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분의 빚이 재산보다 많을 경우, 상속인들은 빚을 떠안지 않기 위해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속포기는 상속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고, 한정승인은 상속받은 재산 범위 내에서만 빚을 갚는 제도입니다. 오늘은 한정승인과 관련된 법원의 판단을 살펴보겠습니다.
망인의 배우자와 자녀인 상속인들은 망인의 사망 후 6년이 지나서야 상속채무가 상속재산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한정승인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1심과 2심 법원은 상속인들이 상속채무 초과 사실과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데 대한 중대한 과실 없음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정승인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대법원은 한정승인을 신청할 때 상속인들이 실체적 요건(상속채무 초과, 중대한 과실 없이 뒤늦게 알게 된 사실 등)까지 입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가정법원의 한정승인 신고 수리 심판은 단지 한정승인의 요건을 일단 갖춘 것으로 보는 것일 뿐, 실제로 한정승인 효력이 있는지는 나중에 민사소송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즉, 가정법원은 한정승인 신고가 형식적 요건을 갖추었는지만 확인하면 되고, 실체적 요건에 대해서는 명백히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상속인이 제출한 서류 등에 문제가 없다면 일단 한정승인 신고를 수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원심이 한정승인의 실체적 요건 충족 여부를 상속인이 입증해야 한다는 전제로 판단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돌려보냈습니다.
이 판례는 한정승인 신고 수리에 있어서 법원의 역할과 상속인의 입증책임 범위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정승인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 판례의 내용을 참고하여 신청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조조문: 민법 제1019조 제3항, 제1030조, 가사소송법 제2조 제1항, 가사소송규칙 제75조
참조판례: 대법원 2002. 11. 8. 선고 2002다21882 판결
민사판례
상속인이 빚이 재산보다 많은 것을 모르고 단순승인(상속재산과 빚 모두 상속받는 것)을 했거나 단순승인으로 간주된 후에라도, 나중에 빚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특별한정승인을 통해 상속받은 재산 범위 내에서만 빚을 갚을 수 있다.
민사판례
상속받은 재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사실을 모르고 상속을 단순승인한 경우, 나중에 한정승인으로 변경할 수 있는데, 이때 **"본인이 몰랐다는 사실"에 대한 입증 책임은 상속인 본인에게 있다.**
가사판례
2002년 민법 개정 전에 상속재산보다 빚이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 한정승인 신고를 한 경우, 법 개정 후에도 그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
민사판례
1998년 5월 27일 이전에 상속이 시작되었지만, 상속받을 재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사실(상속채무 초과)을 나중에 알게 된 경우에도, 본인의 잘못 없이 기간 내에 몰랐다면 한정승인을 할 수 있다는 판결.
민사판례
고인의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사실을 상속인이 상속 개시 후 3개월 내에 몰랐더라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알 수 있었다면 뒤늦은 한정승인은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민사판례
상속받은 재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거나, 이미 상속재산을 나눠 가진 후라도 법이 정한 기간 내에 한정승인을 할 수 있다는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