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05.03.24

세무판례

세금 부과, 시간 제한이 있다?! 과세제척기간과 그 예외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과세 당국은 무제한으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세금 부과에도 시간 제한이 있는데, 이를 과세제척기간이라고 합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세금을 부과할 수 없게 되어 납세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예외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과세제척기간과 그 예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과세제척기간이란 무엇일까요?

과세제척기간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을 정해놓은 제도입니다. 납세 의무의 불안정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고, 납세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 국세기본법 제26조의2 제1항에서는 소득세는 부과할 수 있는 날부터 5년이 지나면 부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과세제척기간의 예외: 판결 등에 따른 후속 조치

과세제척기간이 지났더라도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의신청, 심판청구, 행정소송 등을 통해 판결이나 결정이 확정되면, 그 날로부터 1년 이내에는 해당 판결 등에 따라 세금을 다시 계산해서 부과할 수 있습니다. 이를 경정결정이라고 합니다 (구 국세기본법 제26조의2 제2항).

핵심은 '누구에게' 다시 부과할 수 있느냐!

그런데 이 경정결정은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법원은 판결 등을 받은 당사자, 즉 기존 과세처분의 효력이 미치는 납세의무자에게만 경정결정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판결 등으로 인해 세금 계산이 바뀌었다고 해서, 처음부터 과세처분과 관련이 없었던 제3자에게까지 새롭게 세금을 부과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례를 통해 이해해 보자

망인 A씨에게 증여세가 부과되었는데, 상속인 B씨가 이에 불복하여 심판청구를 제기했습니다. 심판결정 결과 A씨의 증여세가 감액되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A씨로부터 부동산을 양도받은 C씨에게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었습니다. C씨는 A씨의 증여세 감액 심판결정을 근거로 자신의 양도소득세도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에 대한 증여세 심판결정은 C씨의 양도소득세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므로, C씨에게 양도소득세를 다시 부과하기 위해서는 과세제척기간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시했습니다. 만약 과세제척기간이 지났다면, C씨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법원 2004. 6. 10. 선고 2003두1752 판결 등 참조)

결론

과세제척기간은 납세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판결 등으로 세금 계산이 변경되는 경우에도, 그 효력은 관련된 당사자에게만 미치며 제3자에게 새롭게 세금을 부과하려면 과세제척기간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납세자는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 법 조항 및 판례

  • 구 국세기본법(1993. 12. 31. 법률 제4672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26조의2 제1항, 제2항
  • 구 국세기본법시행령(1998. 12. 31. 대통령령 제15968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12조의3 제1항 제1호
  • 구 소득세법(1994. 12. 22. 법률 제4803호로 전문 개정되기 전의 것) 제102조 제1항(현행 제74조 제1항 참조)
  • 대법원 1994. 8. 26. 선고 94다3667 판결
  • 대법원 1996. 9. 24. 선고 96누68 판결
  • 대법원 2002. 9. 24. 선고 2000두6657 판결
  • 대법원 2004. 6. 10. 선고 2003두1752 판결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세금 부과, 기간 지나면 안 돼요! (과세제척기간과 경정결정)

세금 부과 제척기간이 지난 후에 관련 판결이 확정되더라도, 세무서는 판결 내용에 따른 경정(세금 수정)만 할 수 있고, 판결과 다르게 세금을 더 부과할 수는 없다.

#과세#제척기간#판결#경정

세무판례

세금 부과, 시간이 중요해요! - 제척기간과 그 후속 조치에 대한 이야기

세금 부과 제척기간이 지난 후에 하는 세금 부과는 원칙적으로 무효입니다. 특별한 경우 (이의신청, 심사청구, 심판청구, 행정소송 등)에는 판결 확정 후 1년 이내에 판결 내용에 따른 경정(수정)만 가능하며, 새로운 세금 부과나 증액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판결의 효력은 해당 판결을 받은 당사자에게만 적용되며 제3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세금#부과제척기간#과세처분#무효

세무판례

세금 부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과세 제척기간과 소송)

세금 부과 제척기간이 지난 후에는 법원 판결이 있더라도, 판결 내용에 따른 정정 외에는 새로운 세금 부과나 증액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주민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은 세무서장이 아닌 해당 지자체장을 상대로 해야 합니다.

#세금 부과 제척기간#재처분#주민세 소송#피고

세무판례

세금 부과, 시간이 중요해요! (국세 부과 제척기간)

과세관청이 잘못된 소득 발생 연도를 바탕으로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가 소송에서 패소한 후, 정확한 소득 발생 연도를 기준으로 다시 세금을 부과할 경우, 세금 부과 제척기간 연장 특례는 적용되지 않는다.

#종합소득세#제척기간#연장특례#소득발생연도

세무판례

세금, 두 번 내야 할 때도 있나요? 제2차 납세의무와 부과제척기간

회사가 세금을 내지 못했을 때, 그 회사의 주요 주주에게 대신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제2차 납세의무에 대한 세금 부과에도 기한이 있으며, 이 기한은 주된 납세의무(회사가 내야 할 세금)와는 별도로 계산된다는 판결입니다.

#제2차 납세의무#부과 제척기간#과점주주#5년

세무판례

세금, 제때 내라고 하더니 너무 늦었잖아요!

토지 양도 후 9년이 지나서 세금을 부과한 경우, 세금 부과 기간(제척기간)이 지났으므로 세금 부과는 무효라는 판결입니다.

#양도소득세#제척기간#부과 무효#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