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이 피해자의 뺨을 때리고 목을 쳐 넘어뜨린 결과, 피해자는 머리를 부딪혀 두부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병원 치료 중 폐렴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이 경우 피고인의 폭행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될까요?
1심과 2심 법원은 피고인의 폭행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해자가 두부 손상 이후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폐렴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두부 손상과 폐렴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폭행으로 인해 피해자가 두부 손상을 입었고, 이 두부 손상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폐렴과 같은 합병증에 취약해진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다면, 비록 폭행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니더라도 폭행과 사망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다른 원인이 개입했더라도 최초의 폭행이 없었다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 인정되면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법원은 아스팔트 바닥에 사람을 넘어뜨려 머리를 부딪히게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사망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는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례는 폭행 등의 가해행위와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 다른 원인이 개입된 경우에도, 최초의 가해행위가 사망이라는 결과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면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중요한 판례입니다.
관련 법조항:
참조 판례:
형사판례
밤에 폭행 후 피해자가 사망했더라도,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으면 폭행치사로 처벌할 수 없고, 검사가 공소장을 변경하지 않으면 단순 폭행죄로도 처벌할 수 없다.
형사판례
피고인이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재판 과정에서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고 폭행 사실만 인정될 경우, 법원은 공소장 변경 없이 폭행죄로 처벌할 수 있는가? 이 판례는 법원이 공소장 변경 없이 더 가벼운 범죄사실을 직권으로 인정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으며,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형사판례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번의 폭행이 있었고, 그중 어떤 폭행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명확히 알 수 없더라도, 가해자들은 공동정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민사판례
업무 중 허리 부상을 입고 치료받던 중 폐렴으로 사망했지만, 폐렴과 허리 부상 사이 인과관계가 없다면 업무상 재해 사망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
형사판례
술자리 후 친구가 사망한 사건에서, 피고인이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대법원은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원심법원에 돌려보냈습니다.
형사판례
여러 명이 공모하여 여관에 침입,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서 살인의 고의, 공범에 대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피해자의 과실이 개입된 사망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대법원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