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어려워져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 채권자들의 권리는 어떻게 될까요? 특히 담보가 설정된 채권, 즉 회생담보권은 회생계획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오늘은 회생계획에서 회생담보권의 권리 변경과 변제 방법, 그리고 근저당권과 관련된 최근 대법원 판결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회생계획,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회생계획은 회사 회생의 로드맵과 같은 중요한 문서입니다. 따라서 그 내용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법원은 회생계획을 일반적인 법률행위 해석 방법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2008. 6. 26. 선고 2006다77197 판결, 대법원 2018. 5. 30. 선고 2018다203722, 203739 판결). 즉, 회생계획의 문구를 합리적으로 이해해야 하며, 문구가 모호할 경우에는 회생계획안 작성 경위, 이해관계인들의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회생담보권,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을까?
회생계획에서는 사적 자치의 원칙이 존중됩니다. 다시 말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는 회생담보권의 권리 변경과 변제 방법, 존속 범위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대법원 2005. 10. 27. 선고 2005다33138 판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하 채무자회생법) 제141조 제1항은 회생담보권의 범위를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항은 회생절차에 참가할 수 있는 회생담보권의 범위를 정한 것일 뿐, 회생계획에 따른 회생담보권의 권리 변경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회생계획에서 회생담보권의 변제 방법이나 존속 범위 등을 다르게 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근저당권과 지연손해금, 그리고 민법 제360조
근저당권이 설정된 채권이 회생담보권인 경우, 지연손해금은 어떻게 될까요? 민법 제360조는 저당권의 피담보채권 범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 조항의 단서가 근저당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습니다 (대법원 2009. 12. 10. 선고 2008다72318 판결). 따라서 근저당권의 피담보채권이 회생담보권인 경우에도 지연손해금은 채권최고액 한도 내에서 전액 담보됩니다.
사례를 통해 살펴보기
위 판결에서 원고는 채무자 회사의 공익채권자였고, 피고는 회생담보권자였습니다. 회생계획에서는 회생담보권의 일부를 현금 변제하고, 변제기일을 지나면 지연손해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기존 근저당권은 변경된 회생담보권을 담보하기 위해 존속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대법원은 회생계획의 내용대로 피고가 지연손해금까지 우선변제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핵심 정리
이번 판례를 통해 회생계획에서 회생담보권과 근저당권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민사판례
회생절차 진행 중 회생계획 인가 후 회생절차가 폐지되고 파산이 선고된 경우, 채권자의 권리는 회생계획에 따라 변경된 상태를 기준으로 확정해야 하며, 근저당권의 효력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 당시의 채무에 한정된다는 판결.
민사판례
돈을 받아야 할 채권자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채무자에게 담보가 있는 돈(회생담보권)을 신고할 때, 같은 돈을 담보 없는 돈(회생채권)으로 중복 신고해서는 안된다는 판결.
민사판례
회생절차가 종결되면 채무자 재산 회수를 위한 부인권 행사 효력도 소멸한다. 또한 회생담보권은 담보물 가치에서 선순위 담보권을 뺀 금액을 넘지 않아야 한다.
상담사례
회생절차에서 채무자의 회생계획인가결정이 나면 양도담보를 포함한 모든 담보권이 소멸되고, 담보로 제공된 채권은 원래 채무자에게 돌아가므로 채권양수인은 채무자에게 돈을 청구할 수 없다.
민사판례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회사의 관리인은 채권자 목록에 채권을 기재할 의무가 있고, 채권자가 회생절차를 몰라서 신고를 못 했더라도 관리인이 채권 존재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그 채권은 회생계획 인가 후에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민사판례
회사가 정리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회사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채권자(근저당권자)는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고, 그 부동산을 회사로부터 사들인 제3자는 정해진 최고 금액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정리절차 전에 발생한 원금에 대한 이자는 정리절차 후에도 담보 범위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