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15.04.23

민사판례

계약금 일부만 냈는데, 매도인이 마음대로 계약 깬다고? 잠깐!

부동산 매매 계약, 특히 큰돈이 오가는 만큼 계약금 문제는 아주 중요하죠. 계약금을 일부만 지급한 상황에서 매도인이 멋대로 계약을 해제하려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최근 대법원 판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원고(매수인)는 피고(매도인)와 아파트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금 1억 1천만원 중 1천만원은 계약 당일 지급하고, 나머지 1억원은 다음 날 송금하기로 약정했죠. 그런데 매도인은 다음 날 갑자기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통보하고, 은행 계좌까지 폐쇄해버렸습니다. 매수인은 1억원을 공탁했지만, 매도인은 이미 받은 1천만원의 배액인 2천만원을 공탁하며 계약 해제를 주장했습니다.

법원의 판단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까지 모두 매수인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핵심 쟁점은 계약금 일부만 지급된 경우, 매도인이 지급받은 금액의 배액만 상환하고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법원은 "아니오!"라고 판단했습니다. 매도인은 계약금 일부의 배액이 아닌, *약정된 계약금 전액(1억 1천만원)*의 배액을 상환해야만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죠.

판결의 이유

  • 약정 계약금 vs 실제 교부 계약금: 법원은 '실제 받은 계약금'이 아닌 '약정한 계약금'을 기준으로 해약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받은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매도인이 마음대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면, 계약의 구속력이 약해지고 매수인에게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계약 당시 정한 계약금 총액이 중요한 것이죠.

  • 계약의 구속력: 계약은 당사자 간의 약속이므로, 함부로 깨서는 안 됩니다. 계약금 일부만 지급되었다고 해서 계약의 구속력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법원의 입장입니다.

  • 매도인의 이행거절: 이 사건에서 매도인은 은행 계좌를 폐쇄하는 등 스스로 계약 이행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수인의 계약금 지급이 늦어진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죠.

관련 법 조항

  • 민법 제565조(해약금) ① 매매의 당사자 일방이 계약당시에 금전 기타 물건을 계약금, 보증금등의 명목으로 상대방에게 교부한 때에는 당사자 간에 다른 약정이 없는 한 당사자의 일방이 이행에 착수할 때까지 교부자는 이를 포기하고 수령자는 그 배액을 상환하여 매매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결론

계약금은 계약을 확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사 표시이자, 계약 파기에 대한 위약금 성격을 동시에 지닙니다. 이번 판례는 계약금 일부만 지급된 경우에도 계약의 구속력을 인정하고, 매도인의 일방적인 계약 해제를 막아 매수인을 보호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부동산 매매 계약 시 계약금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이 판례를 참고하여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상담사례

계약금 일부만 냈는데, 마음 바뀌면 계약 해지할 수 있을까요?

부동산 계약 시 계약금을 *전부* 지급해야만 계약 해지 권리가 발생하며, 일부만 지급한 경우에는 계약 해지 권리가 없고, 매수인이 잔금을 미지급하면 매도인은 계약금 지급을 요구하거나 계약 자체를 해지할 수 있다.

#계약금#일부지급#해지#계약금계약

상담사례

계약금 일부만 냈는데, 돌려받은 돈의 두 배만 주면 계약 파기할 수 있을까요? 🤔

계약금 일부만 지급된 경우에도 계약 해제를 위해서는 처음 약속한 계약금 전액의 두 배를 돌려줘야 하며, 받은 금액의 두 배로는 부족하다.

#계약금#배액배상#계약해제#부동산계약

민사판례

계약금 포기하고 해제? 안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매매에서 매수인이 중도금까지 지급한 후에는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할 수 없다.

#중도금 지급#계약 해제#계약금 포기#민법 제565조

민사판례

부동산 매매, 상대방이 갑자기 계약 깨려고 한다면?

부동산 매매에서 매도인이 중도금 받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매수인에게 중도금 미지급을 이유로 계약 해제를 통보한 경우, 매수인은 추가적인 최고 없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부동산 매매#매도인 계약이행 거부#매수인 계약해제#중도금

민사판례

부동산 계약금과 중개업자 책임에 관한 이야기

계약금을 약속만 하고 실제로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매도인이 마음대로 계약을 해제할 수 없으며,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리인의 권한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우 매수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

#계약금미지급#계약해제#중개업자책임#대리권확인

상담사례

부동산 계약 해지, 계약금만 날리는 건가요? (매수인 손해배상)

부동산 매매 계약 해지 시 계약서에 매수인의 손해배상 조항이 없더라도 계약금 몰수 조항이 무조건 무효는 아니며, 계약금 비율, 해지 사유, 거래 관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부동산 계약 해지#계약금 몰수#매수인 손해배상#신의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