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행보증보험,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확히 어떤 보험인지, 어떤 상황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지 헷갈리는 분들 많으시죠? 오늘은 계약이행보증보험의 핵심 내용과 함께 중요 판례를 통해 보험사고, 보험금 청구, 계약 변경 등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계약이행보증보험이란 무엇인가요?
간단히 말해, 계약의 한쪽 당사자가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험사가 대신 손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입니다. 주로 공사계약이나 물품 공급계약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발주자 입장에서는 계약상대방이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안전장치가 되는 셈이죠.
보험사고는 언제 발생하나요?
단순히 계약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바로 보험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판례([대법원 2000. 3. 24. 선고 98다25177 판결] 등 참조)에서는 계약 불이행 자체가 아니라,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을 해제하고 보증금 반환채권을 갖게 된 때를 보험사고 발생 시점으로 봤습니다. 즉, 계약해제라는 절차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상법 제665조, 제666조 제2호, 민법 제105조)
선급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는 어떻게 되나요?
선급금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고, 이를 환급받았다면, 계약 해제 시 반환해야 할 금액에서 해당 환급세액을 공제해야 한다는 판례도 있습니다. 이미 돌려받은 세금까지 다시 돌려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민법 제548조, 부가가치세법 제15조, 제17조)
계약상대방의 부도 = 계약이행 불능?
계약상대방이 부도가 났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이행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닙니다. 부도 전후의 계약 이행 정도, 부도 원인, 사업 계속 여부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민법 제390조)
주계약 내용 변경 시 보험계약은 어떻게 되나요?
주계약 내용이 변경되면 보험사의 책임 범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대한 변경'이란 보험사고 발생 위험을 높여 보험사의 책임을 가중시키는 정도의 변경을 의미합니다. 만약 그러한 변경이 계약 당시에 존재했다면 보험사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거나, 더 높은 보험료를 요구했을 정도의 변경이어야 합니다. ([대법원 1997. 9. 5. 선고 95다25268 판결] 등 참조) (상법 제666조 제6호, 민법 제105조)
주계약 기간 연장과 보험기간의 관계는?
주계약 기간이 보험기간 이후로 연장되었다고 해서 보험기간도 자동으로 연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험사는 당초 정해진 보험기간 내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만 책임을 집니다. (상법 제665조, 제666조 제4호)
보험금 청구 소멸시효 중단은 어떻게 되나요?
보험금 청구에도 소멸시효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에 보험금 지급을 청구하면 시효가 중단됩니다. 만약 보험사가 조사 등을 이유로 답변을 미룬다면, 최종 답변을 받을 때까지 시효 중단 효력은 유지됩니다. ([대법원 1995. 5. 12. 선고 94다24336 판결] 참조) (민법 제174조)
계약이행보증보험은 복잡한 개념과 법리가 얽혀있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내용들을 잘 숙지한다면 보험 가입 및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하고,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민사판례
공사기간이 보험기간 이후로 연장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보험사고가 보험기간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볼 수는 없으며, 보험사고의 발생 여부는 계약보증금 몰수 또는 귀속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민사판례
보증보험은 원래 계약(주계약)에서 정한 내용을 변경할 경우 보험사의 승인이 필요하며, 승인 없이 변경된 계약으로 발생한 손해는 보험사가 보상할 의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상담사례
약속어음 지급기일이 이행보증보험의 보험기간 이후였기 때문에, 어음 발행자가 부도가 나도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는 사례를 설명하는 글.
민사판례
토지 매매계약이 해제된 경우, 매수인의 채무불이행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한 보증보험회사는 토지 판매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부당이득으로 돌려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
민사판례
이 판례는 보험회사가 보험증권을 잘못 교부한 경우 계약 위반 책임이 있는지, 이행보증보험 계약 당시 주계약이 유효해야 하는지, 그리고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손해 배상 범위에 상대방의 이행을 믿고 지출한 비용이 포함되는지를 다룹니다.
민사판례
물품 공급계약의 이행을 보증하는 보증보험에서, 보험계약자가 보험사에 사기를 쳤더라도, 보험사가 발행한 보증보험증권을 믿고 거래한 피보험자(물품 공급받는 쪽)를 보호해야 한다는 판결. 즉, 보험사는 단순히 보험계약자의 사기를 이유로 보험계약을 취소해서 피보험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