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은행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만약 은행이 이 대출금을 기존에 갚지 못한 다른 대출금 변제에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책임 범위에 대한 중요한 판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한 은행이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한 기업에 대출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은행은 이 대출금의 일부를 해당 기업이 이전에 빌리고 갚지 못했던 다른 대출금 변제에 사용했습니다. 이후 기업이 부도가 나자, 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보증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기술보증기금은 은행이 대출금을 기존 채권 변제에 사용했기 때문에 보증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기술보증기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기술보증기금의 주된 업무는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서주는 것입니다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 관한 법률 제12조, 제2조 제6호). 만약 은행이 보증받은 대출금을 기존 채권 회수에 사용한다면, 이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술보증제도의 본래 목적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기술보증기금과 은행 간의 약정에는 기존 채권 변제에 보증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은행이 이를 어기고 보증받은 대출금을 기존 채권 회수에 사용하면, 기술보증기금은 보증 책임을 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약정의 취지를 고려할 때, 은행이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은 대출금을 기존 채권 변제에 사용한 경우, 기술보증기금의 별도 의사 표시 없이도 보증 채무는 소멸합니다.
대출금의 일부만 기존 채권 변제에 사용된 경우에도, 남은 대출금으로 중소기업이 원래 대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면, 기술보증기금은 전체 보증 채무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일반적으로는 기존 채권에 사용된 금액에 한하여 보증 채무가 소멸합니다.
핵심 정리
참고 조문:
민사판례
은행이 약속을 어겨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 책임에서 벗어난 경우, 기금이 추가보증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판결입니다. 결론은 추가보증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민사판례
중소기업이 회생절차를 통해 채무를 감면받은 후, 기술보증기금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해당 기업의 채권을 사들인 경우, 연대보증인은 채무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민사판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한 대출에 대해 은행이 담보를 다른 보증기관에 넘겨버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권리를 침해한 경우,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면할 수 있는가?
민사판례
폐업한 법인 중소기업이 빚을 갚지 못해 파산했을 때,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선 빚에 대한 연대보증인의 채무는 줄여주지 않는다는 판결입니다. 개인과 달리 법인은 파산 시 면책(빚 탕감)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민사판례
은행이 기계 설치 자금 대출에 대한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으면서 약정된 담보 설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기계가 처분된 경우, 보증기관의 책임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판례입니다. 은행의 잘못으로 담보를 확보하지 못했더라도, 보증기관은 담보로 확보할 수 있었을 가치만큼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민사판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기한을 연장하면서 새 보증서를 발급했을 때, 새 보증서는 기존 채무도 보장하며, 주채무 성립기한 제한 약관은 적용되지 않고, 새로 추가된 면책 사항은 효력이 없다는 판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