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담보로 친구 대출 보증 서주신 적 있으신가요? 친구가 대출금을 제때 못 갚으면 내 집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특히 친구가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새 대출로 기존 대출을 갚는 '대환대출'을 받는 경우, 보증인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상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살펴보고, 보증인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사례: 철수(을)가 영희은행(병)에서 대출을 받을 때, 영수(갑)는 자신 소유의 부동산에 영희은행 앞으로 근저당권을 설정해주고 연대보증을 섰습니다. 그런데 철수가 대출 만기에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영희은행은 철수에게 새로운 대출을 해주고, 이 돈으로 기존 대출금을 갚도록 했습니다. 이 경우, 영수는 "대출금이 갚아졌으니 내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권을 없애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요?
법원의 판단: 안타깝게도 영수의 요구는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법원은 이러한 '대환대출'을 단순한 새 대출이 아니라,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봅니다. 즉, 겉으로는 새 대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대출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죠.
관련 판례를 살펴보면, "채무자가 기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자 금융기관이 새 대출을 해주고 이를 기존 채무 변제에 충당했다면, 이는 형식적으로는 별도의 대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존 채무의 변제기를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존 채무는 동일성을 유지하며 존속하고, 연대보증인은 근저당권 말소를 청구할 수 없다." (서울고등법원 1990.06.19. 선고 89나44086) 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보증인을 위한 조언: 대출 보증을 설 때는 신중 또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채무자가 대환대출을 받는 경우, 보증인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대출 관련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보증의 범위와 위험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민사판례
겉으로는 새 대출을 받아 기존 빚을 갚는 것처럼 보이는 '대환'은 실제로는 단순히 기존 빚의 만기를 연장하는 것과 같으므로, 기존 빚에 대한 보증인의 책임은 그대로 유지된다.
민사판례
은행이 대출 만기 연장 대신 새로운 대출을 실행하여 기존 대출을 갚는 '대환'은 경우에 따라 기존 대출의 연장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보증인의 책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유지됩니다. 하지만 대환이 기존 대출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계약(경개)인 경우, 보증인의 책임은 소멸될 수 있습니다.
상담사례
친구의 확정채무에 대한 연대보증은 은행이 보증인 동의 없이 대출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보증 책임이 유지되므로 빚을 갚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민사판례
기존 대출금을 새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을 하더라도 실제 돈이 오가지 않고 단순히 기한만 연장하는 경우, 기존 대출에 대한 보증인의 책임은 유지됩니다. 다만, 은행과 보증기관 사이의 약관에 대환 시 보증 면책 조항이 있다면 보증 책임은 사라집니다.
민사판례
개인이 다른 사람의 대출 보증을 섰고, 그 보증인이 대출금을 대신 갚은 후 채무자에게 돈을 돌려받을 권리(구상권)를 또 다른 사람이 연대보증했을 경우, 원래 대출의 기한이 연장되었더라도 연대보증인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더라도 보증 책임을 져야 한다.
상담사례
친구 빚 보증과 동시에 추가 대출을 받은 경우, 기존 담보는 친구 빚만 해결되고 추가 대출은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