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를 받았는데 발행일이 비어있다면? 이런 수표를 백지수표라고 부르는데요, 비어있는 발행일을 채워넣을 권리, 즉 백지보충권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각보다 짧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지보충권, 언제부터 소멸시효가 시작될까?
백지수표의 백지보충권 소멸시효는 수표를 받은 날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표를 발행한 이유, 즉 원인관계를 따져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 대금으로 수표를 받았다면, 물건을 정상적으로 받았을 때, 즉 법적으로 수표상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때부터 소멸시효가 시작됩니다. (대법원 1997. 5. 28. 선고 96다25050 판결 참조)
백지보충권, 얼마나 유효할까?
백지보충권의 유효기간, 즉 소멸시효기간은 6개월입니다. 수표를 써준 사람에게 돈을 받을 권리(수표금 채권)는 수표법 제51조에 따라 제시기간 경과 후 6개월 안에 행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지보충권 역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날로부터 6개월 안에 행사해야 합니다. (수표법 제51조 참조)
6개월 지나면 정말 못 쓰는 걸까?
만약 6개월이 지난 후에 발행일을 채워넣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에도 악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수표법 제13조가 유추적용되어 상대방에게 보충권 소멸시효 완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수표법 제13조 참조) 쉽게 말해, 6개월 지나서 발행일을 채워넣었다고 해서 무조건 못쓰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수표상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날로부터 새로이 6개월이 지났다면, 그때는 백지보충권의 소멸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봅니다. 즉, 6개월 지나서 발행일을 채워 넣었더라도, 그 시점으로부터 다시 6개월 안에 수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백지수표를 받았다면, 위 내용을 꼭 기억해두시고 기간 내에 권리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형사판례
날짜가 비어있는 백지수표를 발행한 후, 수표에 대한 권리가 사라진 뒤에 날짜를 채워 넣어 사용하면 부정수표가 되는가? (아니다)
형사판례
발행일이 비어있는 백지수표의 경우, 백지보충권(수표에 비어있는 내용을 채워넣을 권리)은 언제 소멸되고, 그 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또한, 백지수표에 내용을 언제 채워넣을지에 대해 당사자 간 합의가 가능할까요? 이 판례는 이러한 질문에 답합니다.
상담사례
발행일 없는 당좌수표(백지수표)는 받는 즉시 날짜를 적어 6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소멸시효로 인해 수표금 청구가 어려워진다.
상담사례
발행일 미기재 수표를 6개월 내 발행일을 기재하지 않고 제3자가 수년 후 청구하는 경우, 백지보충권 소멸시효 완성으로 지급 의무가 없다.
민사판례
발행일이 비어있는 약속어음(백지약속어음)을 채우고 돈을 받을 권리(백지보충권)는 언제까지 행사할 수 있을까요? 이 권리는 행사할 수 있는 날로부터 3년 안에 행사해야 합니다.
민사판례
계속적인 물품거래의 대금을 담보하기 위해 만기가 비어있는 백지어음을 발행한 경우, 백지어음에 만기를 적어넣을 권리(백지보충권)의 소멸시효는 언제부터 시작될까요? 거래가 끝나 어음으로 돈을 청구할 수 있게 된 시점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