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14.02.13

형사판례

배임죄, 당신의 재산을 지키는 법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배임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와 '재산상 손해'라는 배임죄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란 무엇일까요?

배임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에게 이익을 주어 본인에게 손해를 입히는 범죄입니다. (형법 제355조 제2항)

여기서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는 단순히 법을 어기는 행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맡은 사무의 내용, 성격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법령, 계약 내용, 또는 신의칙상 당연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거나,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하는 모든 경우를 포함합니다. 쉽게 말해, 본인과의 신뢰 관계를 저버리는 모든 행위가 임무 위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대법원 1990. 6. 8. 선고 89도1417 판결, 대법원 2009. 2. 26. 선고 2008도522 판결 참조)

예를 들어, 회사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행위, 회사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임원이 경쟁사와 결탁하여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회사 내부 규정을 어기는 행위뿐 아니라, 암묵적인 규칙이나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도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2. 재산상 손해, 경제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배임죄에서 '재산상 손해'는 현실적인 손해뿐 아니라 손해 발생의 위험까지 포함합니다. 손해 여부를 판단할 때는 법률적 판단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즉, 법적으로는 유효한 행위라도 경제적으로 본인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손해 발생 위험을 초래했다면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형법 제355조 제2항, 대법원 1992. 5. 26. 선고 91도2963 판결, 대법원 2006. 6. 2. 선고 2004도7112 판결 참조)

예를 들어, 이사회 결의를 거쳐 부동산을 처분했더라도 그 처분 행위가 회사에 경제적 손실을 야기했다면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비록 형식적으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더라도, 실질적으로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였다면 배임죄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3. 정리하며

배임죄는 타인의 신뢰를 악용하여 재산상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중요한 범죄입니다.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와 '재산상 손해'라는 두 가지 핵심 요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타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경우에는 항상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의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하는지 의문이 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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