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17.09.21

민사판례

빚진 회사가 새로 돈 빌리면서 담보 잡아준 것, 문제될까요?

회사가 어려워져서 빚을 갚기 힘든 상황인데, 새로운 돈을 빌리면서 기존 재산을 담보로 제공한 경우, 기존 채권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로 볼 수 있을까요? 최근 대법원 판결에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떤 경우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어려움에 처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피하고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을 빌리면서 담보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저축은행이 파산하게 되자, 파산관재인은 담보 제공 행위가 기존 채권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쉽게 말해, 새로 빌린 돈 때문에 기존 채권자들이 받을 돈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입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저축은행의 담보 제공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새로운 돈을 빌리는 것과 담보 제공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단순히 기존 빚 때문에 담보를 잡아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금을 수혈받는 대가로 담보를 제공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2. 빌린 돈과 담보 가치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다: 빌린 돈에 비해 과도하게 큰 가치의 담보를 제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채권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3. 빌린 돈을 숨기거나 다른 곳에 쓰지 않았다: 새로 빌린 돈을 빼돌리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여 기존 채권자들이 받을 돈을 줄인 것이 아닙니다. 즉, 빌린 돈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정당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대법원은 위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담보 제공 행위가 기존 채권자들을 해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391조 (파산채권자를 해하는 행위의 부인)에 따라 해당 행위를 취소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핵심 정리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자금을 빌리면서 담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기존 채권자들에게 불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자금 수혈과 담보 제공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빌린 돈과 담보 가치가 적절하며, 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등 정당한 목적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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