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어 즉결심판으로 벌금을 냈는데, 같은 사건으로 더 무거운 죄목으로 다시 재판을 받게 될 수 있을까요? 이번 판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일사부재리'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피고인은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소란을 피운 혐의로 경범죄처벌법 위반(음주소란)으로 즉결심판을 받아 과료 2만 9천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같은 사건에서 피고인이 도끼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며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쟁점
이미 즉결심판으로 확정된 사건에 대해, 다른 법률 위반으로 다시 재판을 받는 것이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되는지가 쟁점이었습니다. '일사부재리'란, 같은 죄로 두 번 처벌받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즉결심판으로 확정된 경범죄처벌법 위반과 이후 기소된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사건은 '동일한 사건'으로 보아, 이미 즉결심판이 확정되었으므로 다시 재판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면소'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법원은 두 사건의 '동일성'을 판단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했습니다.
즉, 비록 적용되는 법률과 죄명은 다르지만, 사건의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동일하다면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다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결론
이 판례는 같은 사건에 대해 처벌 수위가 다른 여러 죄목으로 중복해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비록 법률이나 죄명이 다르더라도 사건의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동일하다면 일사부재리 원칙이 적용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형사판례
시비 과정에서 소란을 피우다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소란 행위에 대해 이미 범칙금을 냈다면 상해죄로 다시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
형사판례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즉결심판을 받은 사람이, 같은 날 술집에서 싸우다 사람을 죽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으나, 법원은 이미 즉결심판으로 처벌받은 사건과 같은 사건이라고 판단하여 면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즉, "이미 처벌받은 사건이므로 다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입니다.
형사판례
과태료 처분은 형사재판의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과태료 처분을 받았더라도 동일한 사안으로 형사재판을 받을 수 있다.
형사판례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고 경찰을 폭행한 피고인이 경범죄로 범칙금을 냈는데, 같은 행위로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대법원은 범칙금 납부가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지므로, 만약 범칙금을 낸 행위와 재판받는 행위가 같다면 이중처벌이 되어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파기환송했습니다.
형사판례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운 범칙행위로 범칙금을 냈더라도, 같은 날 비슷한 장소에서 칼을 들고 협박한 행위는 별개의 범죄이므로 협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범칙금 납부는 이미 처리된 소란 행위에 대해서만 효력이 있고, 그 이후의 다른 범죄행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형사판례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경범죄 범칙금을 냈는데,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사건. 대법원은 범칙금을 냈다고 해서 더 큰 죄에 대한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고 판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