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22.06.30

형사판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과 배임죄, 그리고 검사의 상소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사건은 회사 관계자들이 BW를 발행하면서 실제로는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고 '자금돌리기' 방식을 이용하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입니다.

사건의 핵심 쟁점

이 사건의 핵심은 BW 발행 과정에서 실제로 인수대금이 납입되지 않았음에도 BW가 발행된 경우, 관련자들이 배임죄 책임을 지는지, 그리고 그 손해액은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였습니다. 추가적으로 검사가 재판의 이유만을 다투기 위해 상소할 수 있는지도 쟁점이 되었습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BW 발행 담당자와 인수인이 사전에 공모하여 제3자로부터 돈을 빌려 인수대금을 납입하는 척하고, 발행 절차 직후 돈을 인출하여 차용금을 변제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은 경우, BW 발행 담당자는 회사에 대하여 인수대금이 납입되도록 할 업무상 임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인수인 역시 이에 공모하여 배임죄의 죄책을 진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회사가 외형상 인수대금 상당의 금전채권을 취득했더라도, 그 거래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아니라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차용금 변제를 위한 것이라면 인수대금이 실질적으로 납입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배임죄의 손해액은 인수대금 상당액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시했습니다.

또한,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법령의 정당한 적용을 위해 상소할 수 있지만, 재판의 주문이 아닌 이유만을 다투기 위한 상소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
  • 형법 제356조 (업무상배임)
  •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78조 제1항 제1호
  • 형사소송법 제338조
  • 대법원 2015. 12. 10. 선고 2015다202919 판결
  • 대법원 2020. 7. 23. 선고 2015도11931 판결
  • 대법원 1993. 3. 4. 자 92모21 결정
  • 대법원 2004. 3. 26. 선고 2003도8249 판결

결론

이번 판결은 BW 발행 과정에서 '자금돌리기' 등의 편법을 통해 실질적인 인수대금 납입 없이 BW를 발행하는 행위가 배임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손해액 산정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검사의 상소권 범위에 대한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경영권 방어 목적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과 신주 발행 무효 소송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그 발행 자체 또는 이후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한 신주 발행 모두 무효가 될 수 있으며, 신주발행 무효 소송의 제소기간은 신주가 발행된 날로부터 6개월이다.

#경영권 방어#신주인수권부사채#신주발행 무효#제소기간 6개월

세무판례

신주인수권부사채 거래와 증여세 과세 논란

회사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가 회사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을 취득하여 이익을 얻은 경우, 이를 증여로 보아 증여세를 과세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결입니다. 본 판례에서는 여러 단계의 거래를 거쳤더라도 그 실질이 증여라고 단정하여 과세할 수 없으며, 거래 당사자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 범위 내에서 거래했다면 증여세를 과세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증여세#조세회피#시가

형사판례

대주주의 비상장주식 매입과 배임죄, 그리고 납입가장죄

모회사와 자회사가 대주주 개인의 이익을 위해 대주주 소유의 다른 회사 비상장주식을 부당하게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경우, 대주주와 관련 임직원들에게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한다. 비상장주식 거래에서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는지 판단하는 방법과, 가장납입죄 및 업무상 배임죄의 성립 요건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한다.

#대주주#비상장주식#업무상배임#손해

형사판례

전환사채 발행과 배임죄: 돈 안 내고 전환사채 발행하면 배임죄?

회사 돈으로 전환사채를 인수한 것처럼 꾸며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한다. 사후에 회사에 돈을 일부 돌려주거나 주식으로 전환했더라도 배임죄는 그대로 유지된다.

#전환사채#배임죄#회사 손해#대법원

형사판례

회사 돈으로 내 빚 갚았다면? 배임죄 기준은 무엇일까?

회사 대표이사가 자기 회사 돈으로 다른 회사의 빚보증을 위해 약속어음을 발행한 경우, 그 약속어음이 실제로 쓰이거나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지 않았다면 배임죄가 '기수'(완전히 범죄가 성립된 상태)가 아니라 '미수'(범죄를 저지르려고 했지만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

#배임죄#기수#미수#약속어음

형사판례

회사 돈 함부로 쓰면 배임죄? 대표이사의 개인 빚보증,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유죄!

회사 대표가 회사 이름으로 돈을 빌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그로 인해 회사에 실질적인 손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 배임죄가 성립한다. 단순히 회사 이름으로 빌렸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회사에 실제로 손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배임죄#회사자금#개인용도#실질적 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