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5.07.14

민사판례

안전벨트 미착용 추정과 사고 후 임금 감소 시 일실퇴직금 산정

교통사고 손해배상 소송에서 안전벨트 착용 여부와 사고 후 임금 변동에 따른 일실퇴직금 산정은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대법원 판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고 경위와 상해만으로 안전벨트 미착용 추정은 안 돼!

이 사건에서 원고는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었고, 원심 법원은 사고 경위와 상해 부위, 정도를 고려하여 원고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원고의 과실 비율을 10%로 산정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사고 당시 원고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형 레미콘 트럭이 소형 승용차를 덮치는 큰 사고였고, 원고는 경추, 요추 부상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사고 경위와 상해만으로 안전벨트 미착용을 추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특히 안전벨트 미착용 시 흔히 발생하는 안면부나 두부 손상이 없었던 점도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었습니다. (관련 법 조항: 민법 제396조, 제763조, 민사소송법 제187조)

대법원은 원심이 사고 경위와 상해 원인에 대한 충분한 심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파기환송했습니다. 유사 판례로는 대법원 1989.12.26. 선고 88다카16867 전원합의체판결, 1991.5.28. 선고 91다9596 판결, 1992.6.9. 선고 92다10586 판결 등이 있습니다.

사고 후 임금 감소 시 일실퇴직금은 어떻게?

이 사건에서는 일실퇴직금 산정 기준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원고의 임금은 사고 이후 인상되었지만, 사고로 인해 정상적인 근무를 하지 못하고 8개월 만에 퇴직하면서 실제로 받은 퇴직금은 사고 전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원심은 원고가 실제로 받은 퇴직금을 기준으로 일실퇴직금을 계산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역시 잘못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사고 후 임금이 인상되었다면, 인상된 임금을 기준으로 일실퇴직금을 계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고로 인해 퇴직금이 줄어든 것이라면, 줄어든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관련 법 조항: 민법 제393조, 제763조, 근로기준법 제19조)

대법원은 사고로 인한 손해를 제대로 배상받을 수 있도록, 사고 전 임금 혹은 사고 후 인상된 임금을 기준으로 일실퇴직금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판시했습니다. 유사 판례로는 대법원 1989.12.26. 선고 88다카6761 전원합의체판결, 1990.4.10. 선고 89다카27093 판결 등이 있습니다.

이 판결은 교통사고 손해배상 소송에서 안전벨트 미착용 추정과 일실퇴직금 산정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원이 사고 경위와 손해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판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안전벨트 미착용 추정과 다방 종업원의 일실수익 산정에 관한 판결 이야기

교통사고로 조수석 탑승자가 사망한 경우, 운전자는 살았더라도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사망자의 과거 직업을 고려하여 일실수익을 산정해야 한다는 판결.

#교통사고#사망#안전벨트 미착용 추정#일실수익

민사판례

교통사고 손해배상, 핵심 쟁점 3가지 완벽 정리!

이 판례는 교통사고에서 안전띠 미착용이 피해자 과실로 인정될 수 있는지, 피해자의 소득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그리고 노동능력상실률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또한, 피해자가 가해자의 보험사로부터 치료비를 받았다면, 피해자 과실 비율만큼 가해자의 배상 책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합니다.

#교통사고#손해배상#안전띠 미착용#과실상계

민사판례

사고 후에도 월급 똑같으면 손해배상 못 받나요? - 일실수익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교통사고로 한쪽 눈을 잃은 피해자가 사고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직장에서 같은 월급을 받고 있다 하더라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소득 감소 가능성을 고려하여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한쪽 눈 상실#손해배상#가동능력 상실

민사판례

정년퇴직 후 일실수입,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정년퇴직 후 예상되는 소득을 계산할 때는 단순히 평균적인 직장인의 소득을 기준으로 할 수 없고, 퇴직자의 실제적인 소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정기적인 상여금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판례입니다.

#일실수입#정년퇴직#현실적 소득#상여금

민사판례

교통사고로 일 못하게 됐을 때, 미래에 오를 월급도 배상받을 수 있을까?

교통사고 등으로 다쳐서 일을 못 하게 되었을 때, 앞으로 소득이 오를 것이 예상된다면, 그 증가분까지 포함해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손해배상#소득 증가분#미래소득#일실이익

민사판례

교통사고 손해배상, 폐업과 대리운전, 그리고 안전벨트에 대한 이야기

이 판례는 교통사고 피해자가 사고 후 회사가 폐업했을 때 일실수입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법원이 당사자에게 증거 제출을 요구하는 석명권의 범위, 자동차 동승자의 안전운전 촉구 의무, 그리고 대리운전 이용 시 차량 운행지배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실수입#석명권#동승자 의무#대리운전 운행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