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1.11.26

민사판례

운전자가 보험 대상인 경우 보험사가 운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

차량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사는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나서 가해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권리, 즉 구상권(보험자대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사고를 낸 운전자가 보험 대상에 포함된다면, 보험사는 그 운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차주가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한 차량을 그의 직원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어 동승자를 사망하게 했습니다. 보험사는 피해자 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후,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했습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보험사의 구상권 행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법 제682조는 보험사고로 인한 손해가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가 아닌 제3자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만 보험자가 보험금을 지급하고 가해자인 제3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이 사건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는 자동차종합보험 보통약관에 따라 "피보험자를 위하여 자동차를 운전 중인 자"로서 피보험자에 해당합니다.
  • 따라서 사고 운전자는 상법 제682조에서 말하는 제3자가 아니므로, 보험사는 운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결론

이 판례는 자동차보험에서 "피보험자를 위하여 운전 중인 자"도 피보험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즉, 차주의 허락을 받고 운전 중 사고를 낸 경우, 운전자는 보험사로부터 직접 구상권 청구를 당하지 않게 됩니다. 이는 보험의 보호 범위를 넓히는 중요한 판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 상법 제682조 (보험자의 대위) 보험사고로 인하여 생긴 손해가 제삼자의 행위로 인하여 생긴 경우에 보험자는 보험금액을 지급한 때에는 그 지급한 금액의 한도에서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가 제삼자에 대하여 가지는 권리를 취득한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회사차 운전 중 사고, 보험사가 운전자에게 구상권 청구할 수 있을까?

회사 차량을 업무상 운전하는 직원은 자동차보험의 피보험자에 포함되므로, 사고를 내더라도 보험사는 그 직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회사차량#운전직원#사고#보험사

상담사례

우리 회사 직원이 사고를 냈는데, 보험사가 우리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고요?!

업무용 차량 운전 중 직원의 사고 발생 시, 보험사는 회사나 직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다.

#구상권#보험자대위#업무용 자동차보험#피보험자

민사판례

교통사고 보험금, 누가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

여러 사람이 함께 불법행위를 저질러 피해가 발생했을 때, 가해자 중 한 명이 가입한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배상하면, 보험 가입 가해자는 다른 가해자에게 보상금을 청구할 권리(구상권)를 갖지만, 이 권리는 보험사로 넘어가므로 실제로 행사할 수는 없다는 판결입니다.

#공동불법행위#보험자대위#구상권#보험사

민사판례

군 운전병의 사고, 보험사가 운전병에게 구상권 행사할 수 있을까?

부대 소속 운전병이 허락 없이 운전하다 사고를 냈어도, 보험사는 운전병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운전병은 자동차보험의 피보험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군용차#운전병#사고#보험사

민사판례

훔친 차로 인한 사고, 보험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차량 소유자가 보험에 가입된 차량을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을 경우, 보험사는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후 무단운전자에게 구상권(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무단운전#구상권#보험자대위#공동불법행위

민사판례

가족의 무면허 운전, 보험사는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

가족 중 누군가가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을 때,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한 후에 가족에게 그 돈을 돌려달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무면허 운전#가족#구상권#보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