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15.12.23

민사판례

은행들의 기업 구조조정 합의, 얼마나 구속력 있을까?

여러 은행이 돈을 빌려준 기업이 어려워지면, 은행들은 함께 모여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때 '채권은행협의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운영 규칙도 정하는데요, 이 규칙을 어긴 은행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요? 오늘은 은행 간 합의의 효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소개

한 기업이 경영난에 빠지자, 돈을 빌려준 여러 은행이 모여 '채권은행자율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은 협의회를 열어 기업을 살리기 위한 채무 조정안을 제시했고, 참석한 은행들의 투표를 통해 의결되었습니다. 이 협의회 운영 규칙에는 찬성하지 않는 은행은 자신의 채권을 다른 은행에 팔 수 있는 권리(채권매수청구권)를 행사할 수 있고, 만약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찬성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이 결정에 반대했지만 채권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른 은행들은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손실 분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의 판단

법원은 은행들이 미리 정한 규칙과 협의회의 결정은 참여한 모든 은행에 효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협의회에 참석해서 투표했고, 채권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므로, 결정에 동의한 것으로 보아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자율협의회 결정이 내부 규정을 위반했고, 자신의 설립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핵심 정리

  •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운영 규칙을 정한 경우, 이 규칙과 협의회의 결정은 참여 은행들을 구속합니다.
  • 반대하는 은행은 규칙에 따라 채권매수청구권 등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만, 행사하지 않으면 찬성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관련 법 조항 및 판례

  • 민법 제105조 (사단법인의 성질) 사단법인의 사원은 정관 기타 규약에 좇아 그 권리의무가 정하여진다.
  • 대법원 2011. 7. 28. 선고 2009다41748 판결: 이 판례는 채권은행협의회 운영협약과 자율협의회 의결의 효력이 참여 은행에 미친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처럼 은행 간의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므로, 관련된 은행들은 협의 내용과 규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신중하게 참여해야 합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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