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23.04.27

민사판례

임대차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세입자가 이사를 안 나가면?

오늘은 임대차 계약 종료 후 보증금 반환 문제로 세입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입자가 집을 비워주지 않는 상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특히 기존 판결 이후 세입자의 태도 변화가 보증금 반환 의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임대인(원고)과 세입자(피고)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기간 만료 후 세입자는 집을 비워주겠다고 했지만, 집에 선순위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있어 임대인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세입자는 임차권등기명령을 받고 임대인을 상대로 보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했습니다.

쟁점

문제는 세입자가 승소 판결 이후 임대인의 새로운 임차인을 위한 집 보여주기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임대인은 세입자가 이사 나갈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므로, 자신도 보증금 반환 의무를 이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동시이행항변권"을 주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 판결에서 이미 보증금 반환 의무가 인정되었는데, 이후 세입자의 태도 변화를 근거로 동시이행항변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습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확정판결 이후 발생한 새로운 사유로 인해 상황이 변경된 경우, 기존 판결의 효력이 차단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민사소송법 제216조, 민사집행법 제44조 제2항, 대법원 2016. 8. 30. 선고 2016다222149 판결).

이 사건에서 세입자는 처음에는 집을 비워주겠다고 협조했지만, 승소 판결 이후에는 협조를 거부했습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태도 변화를 새로운 사유로 보았습니다. 즉, 이전 판결 당시에는 세입자가 집을 비워줄 의사가 있었기 때문에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의무가 인정되었지만, 그 이후 세입자가 협조를 거부함으로써 임대인의 동시이행항변권이 다시 살아난다고 본 것입니다 (민법 제387조, 제460조, 제536조, 대법원 2001. 7. 10. 선고 2001다3764 판결, 대법원 1999. 7. 9. 선고 98다13754, 13761 판결).

결론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환송했습니다. 세입자의 협조 거부 시점을 기준으로 그 이전까지의 지연손해금은 인정하되, 그 이후 발생한 지연손해금에 대해서는 이전 판결의 효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판결은 임대차 계약 종료 후 보증금 반환 문제에서 세입자의 태도 변화가 임대인의 의무 이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이행항변권과 기판력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임대차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민사소송법 제423조, 제427조, 제429조, 제431조, 민사소송규칙 제129조, 대법원 2001. 3. 23. 선고 2000다29356, 29363 판결)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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