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08.08.21

민사판례

직원의 부정행위와 금융기관종합보험: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금융기관은 직원의 부정행위로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금융기관들은 금융기관종합보험(Bankers Policy)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직원의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과연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직원의 시세조정 행위와 관련된 보험금 분쟁 사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대우증권은 여러 보험사와 금융기관종합보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보험계약의 약관에는 "직원의 모든 부정직하거나 사기적인 행위"로 인한 손해를 보상한다는 내용과 함께, 피보험자(대우증권)가 직원의 부정행위를 알게 된 시점에 그 직원에 대한 보험계약이 종료된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대우증권의 직원 A는 과거에 주식 시세조종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A는 다른 주식 시세조종 사건에도 연루되어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대우증권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쟁점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직원 A의 시세조정 행위가 "부정직하거나 사기적인 행위"에 해당하는가?
  2. 대우증권이 A의 과거 시세조종 행위를 알고 있었으므로, 보험계약이 종료된 것은 아닌가?
  3. 보험사는 약관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는가?

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다음과 같이 판결했습니다.

  1. 직원 A의 시세조종 행위는 "진실에 반하는 인식을 갖고 다른 사람을 속이려는 의도를 가진 행위"로서 "부정직하거나 사기적인 행위"에 해당한다.
  2. 약관에서 "알게 된 시점"에 대한 제한이 없으므로, 보험기간 이전에 직원의 부정행위를 알았더라도 그 직원에 대한 보험계약은 효력이 없다. 즉, A에 대한 보험계약은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았다.
  3. 해당 약관은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약관이고, 금융기관인 대우증권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므로 보험사의 설명의무 위반은 없다.

결론

대법원은 대우증권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직원의 부정행위가 있었더라도, 회사가 그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융기관은 직원 관리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고, 보험 가입 시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참조조문

  •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3조, 제5조, 제6조
  • 상법 제638조의3 제1항
  • 민법 제105조

참조판례

  • 대법원 2004. 4. 27. 선고 2003다7302 판결
  • 대법원 2005. 8. 25. 선고 2004다18903 판결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보험회사 직원의 사기, 회사가 보상받을 수 있을까? - 금융기관 종합보험의 범위

보험회사 직원이 고객을 속여 보험료를 가로챈 경우,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물어준 배상금은 금융기관 종합보험의 보상 대상이 아니다.

#보험사기#사용자책임#금융기관종합보험#보상범위

민사판례

은행 직원의 횡령, 보험사는 보상해야 할까?

은행 직원이 이전에 횡령한 돈을 갚기 위해 다시 횡령을 저질렀더라도, 횡령 당시의 의도가 은행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었으므로 은행이 가입한 금융기관종합보험에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

#은행 횡령#보험금 지급#선의#횡령 동기

민사판례

직원의 잘못으로 회사가 손해를 봤을 때, 얼마나 물어줘야 할까?

직원의 불법행위로 회사가 손해를 입고 보증보험으로 일부 배상받았을 때, 회사는 직원에게 보험금을 제외한 나머지 손해액과 직원의 책임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중 더 적은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는 기존 판례를 바로잡고, 직원의 책임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전부** 청구할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직원 손해배상#보증보험#구상권#책임비율

상담사례

내 돈 반토막! 증권사 직원에게 맡긴 주식, 손해 배상 받을 수 있을까? 😥

증권사 직원에게 주식 투자를 맡겨 손해를 봤다면, 단순 손실이 아닌 과당매매 (잦은 거래로 수수료 발생 위주의 불필요한 매매) 여부를 증명해야 배상받을 수 있다.

#주식투자#손해배상#증권사 직원#위임

민사판례

증권사 직원의 과당매매, 손해배상은 어떻게?

증권사 직원이 고객의 동의 없이 과도하게 주식 거래를 하는 '과당매매'를 할 경우, 증권사는 고객에게 발생한 손해를 배상해야 합니다. 이 판례는 과당매매로 인한 손해배상액을 계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래 수수료만 배상하는 것이 아니라, 과당매매가 없었을 경우의 예상 수익과 실제 수익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당매매#손해배상#예상수익#실제수익

민사판례

보험금 허위 청구, 어디까지 보상 못 받을까?

여러 항목을 보험 대상으로 하는 보험에서 일부 항목에 대해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했더라도, 허위 청구하지 않은 다른 항목에 대한 보험금 청구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판결입니다.

#보험금 허위청구#일부 허위#전체 청구권 상실 불인정#약관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