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텔 객실에서 바카라 게임을 하다 적발된 사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피고인은 호텔방에서 바카라 테이블, 카드, 칩 등을 갖추고 사람들에게 바카라 게임을 하게 하면서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벌었습니다. 검찰은 이 행위를 허가받지 않은 카지노 영업으로 보고 관광진흥법 위반과 도박개장죄로 기소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피고인의 행위가 정말 카지노업에 해당하는지였습니다. 관광진흥법은 카지노업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허가 없이 카지노업을 하는 경우 도박개장죄보다 더 무겁게 처벌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카지노업인지 아닌지 구분할까요?
대법원은 관광진흥법이 정한 시설 기준(330㎡ 이상의 전용 영업장, 외국환 환전소, 4종류 이상의 게임기구 및 시설, 카지노 전산시설 등)을 모두 갖춘 경우는 물론, 이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사실상 전용영업장에 준하는 시설과 기구를 갖췄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준하는" 시설인지 판단할 때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피고인이 조립식 탁자 1개, 바카라 게임판 1개, 칩 정도만 갖추고 약 한 달간 호텔 객실 등을 옮겨 다니며 영업한 점을 고려했을 때, 전용영업장에 준하는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환전 담당 직원과 딜러가 있었다는 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피고인의 행위는 관광진흥법 위반이 아닌 도박개장죄에 해당한다고 보아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환송했습니다.
관련 법조항:
관련 판례:
형사판례
해외 카지노에서 칩을 빌려 도박한 행위는 불법이며, 칩을 빌리는 행위는 실질적으로 돈을 빌리는 것과 같아 외국환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
형사판례
단순히 도박이나 사행행위가 가능한 게임물을 설치만 한 것만으로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 실제로 게임물을 이용하여 도박 등의 사행행위가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해야 처벌 대상이 된다.
형사판례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칩은 단순히 카지노에서 그 금액만큼 보관하고 있다는 증표일 뿐, 일반적인 거래에서 사용되는 지급수단처럼 해외에서 널리 통용되는 것이 아니므로 외국환관리법상 몰수 대상인 '대외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는다.
형사판례
필리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칩을 구매하거나 환전하기 위해 국내 은행 계좌를 이용한 행위는 외국환관리법 위반이다. 해외에서 도박을 한 행위는 우리나라 형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일반행정판례
일반/준주거지역에 위치한 관광호텔 건물의 일부를 '오락실' 용도로 건축허가 받았을 경우, 이것이 투전기 설치를 위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
형사판례
성인 PC방에서 손님들에게 인터넷 도박게임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은 운영자에게 도박개장죄가 인정된 사례. 등급분류 받지 않은 해외 서버 게임 제공 역시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