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음을 받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훔친 어음이라면? 당황스럽고 걱정되시겠죠. 오늘은 훔친 어음을 받았을 때, 어떤 권리가 있는지, 어음의 선의취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갑은 을에게 물건값으로 약속어음을 발행했습니다. 을은 나중에 누구에게든지 양도할 수 있도록 백지에 자신의 이름만 적어 배서(백지식 배서)하고 사무실에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병이 이 어음을 훔쳐 마치 자기 어음인 것처럼 정에게 넘겼습니다. 정은 병이 어음을 훔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어음을 받았습니다. 이 경우, 정은 어음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해설:
정은 병에게서 어음을 받았지만, 병은 어음에 대한 권리가 없는 사람(무권리자)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정은 어음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음의 선의취득'이라는 제도 때문에 정은 어음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어음의 선의취득이란?
도둑맞거나 분실된 어음을 정당한 소유자인 것처럼 가장하여 다른 사람에게 양도한 경우, 어음을 받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고 정당하게 받았다면, 어음에 대한 권리를 보호해주는 제도입니다. 어음 거래의 안전성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죠.
선의취득 요건 (어음법 제16조 제1항)
정이 어음을 선의취득하려면 다음 다섯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사례 적용:
이 사례에서 정은 병이 어음을 훔친 사실을 몰랐고, 을이 백지식 배서를 했기 때문에 배서의 연속성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정이 어음을 받으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다면, 정은 위의 다섯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여 어음을 선의취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은 어음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됩니다.
결론:
훔친 어음이라도 선의취득 요건을 모두 갖추면 어음에 대한 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음을 받을 때는 양도인이 정당한 소유자인지, 어음에 문제는 없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상담사례
훔치거나 위조된 어음을 정당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받았다면(선의취득) 어음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
민사판례
수취인이 비어있는 어음은 단순히 전달만 해도 권리가 넘어갈 수 있지만, 배서(뒷면에 서명하고 넘겨주는 것)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효력이 있다. 배서를 잘못하면 어음의 권리가 넘어가지 않는다.
민사판례
회사 총무부장이 회사 명의로 배서를 위조한 어음을 할인받은 사람이, 악의나 중대한 과실 없이 어음을 취득했다면 '선의취득'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례입니다.
상담사례
약속어음 위조 배서 시, 선의취득한 제3자에게 어음금을 지급해야 할 수 있지만, 제3자의 악의/중과실 입증 시 지급 면책되며, 회사는 표현대행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
상담사례
정당하게 백지어음을 받은 사람은 수취인과 배서를 임의로 기재하여 양도할 수 있으며, 양수인은 어음상 권리를 적법하게 취득한다.
상담사례
어음은 지명채권 양도가 아닌 배서양도로 받아야 채무자와 원래 어음 소지자 사이의 문제에 휘말리지 않고 안전하게 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