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환자에게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 간병인이 몇 명이나 필요한지를 두고 법원의 판단이 엇갈린 사례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 남성이 사고로 사지마비가 되었고, 스스로 움직이거나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호흡도 기도절개를 통해 유지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24시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했습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하루 24시간, 두 명의 간병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먹고, 자고, 씻는 모든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욕창 관리, 관절 운동 등 전문적인 간호까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병 비용으로 도시 보통인부 두 명의 일당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하도록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대법원은 환자가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간병인이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간병인이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필요에 따라 간헐적으로 도움을 주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결국 대법원은 간병 비용 산정에 대한 법리 오해를 이유로 2심 판결 중 간병비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2심 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간병인이 상시적으로 밀착 간호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필요에 따라 간헐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충분한지를 기준으로 간병인의 수를 판단했습니다. 비록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더라도 간병의 강도와 내용에 따라 필요한 간병인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판례입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민사판례
사고로 사지 마비가 된 환자의 경우, 욕창 방지, 배뇨/배변 관리, 관절 운동 등을 위해 24시간 밀착 간호가 필요하며, 성인 여성 한 명의 간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결.
민사판례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경우, 간병인이 필요한지, 몇 명이나 필요한지를 법원이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 판례입니다. 간병에 필요한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8시간을 넘으면 간병인 1명으로 인정합니다.
민사판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등 심각한 장애를 입은 여성에게 여명 기간 동안 두 명의 간병인이 필요하다고 법원이 인정했습니다. 간병 비용은 농촌 여성 일용직 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민사판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간병이 필요할 때, 법원은 간병인이 몇 명 필요한지 어떻게 판단할까요? 이 판례는 간병 필요 시간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계산하여 간병인 수를 정한다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민사판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가족의 도움도 '개호'로 인정되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예상되는 치료비는 재판 종료 시점에 이미 치료 기간이 지났다면 실제로 치료받지 않았으면 배상받을 수 없다.
민사판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미혼 남성에게는 여성이 아닌 남성 개호인이 필요하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