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7.07.22

민사판례

개심수술 후 발생한 뇌전색, 의사 책임은 어디까지?

심장 수술 후 예상치 못한 뇌전색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 그리고 그 가족분들의 걱정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오늘은 개심수술 후 발생한 뇌전색과 관련된 의사의 책임 범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살펴보고, 환자의 권리 보호와 의료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사건의 개요

원고는 심장 질환으로 개심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뇌전색이 발생하여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되었습니다. 원고는 의료진의 수술 과정상 과실과 설명의무 위반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쟁점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전 재판에서 의사의 설명의무 위반은 인정되었지만, 뇌전색과의 인과관계는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때, 이전 판결의 효력이 설명의무 위반 이외의 다른 쟁점, 즉 의료상 과실에도 미치는지 여부가 문제되었습니다.
  2. 개심수술 후 발생한 뇌전색에 대해 의사의 의료상 과실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다음과 같이 판결했습니다.

  1. 이전 판결에서 의사의 설명의무 위반과 뇌전색 사이의 인과관계를 부정한 것은, 의료 과실 유무에 대한 판단 없이 내려진 결론입니다. 따라서 이전 판결은 의료 과실에 대한 판단에 기속력을 가지지 않습니다. (민사소송법 제406조 제2항)
  2. 원심은 여러 정황을 근거로 의사의 과실을 추정했지만, 이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수술 찌꺼기가 뇌전색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집도의가 퇴근 후 발생한 쇼크와 뇌전색 사이의 인과관계도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의사의 과실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더욱 명확한 증거와 의학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민법 제750조, 민사소송법 제261조)

결론

대법원은 원심 판결 중 피고 패소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습니다. 이 판결은 의료 과실에 대한 입증 책임이 환자 측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의료 과실을 추정할 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 민사소송법 제406조 제2항 (파기환송판결의 기속력)
  • 민법 제750조 (불법행위책임)
  • 민사소송법 제261조 (증거재판주의)
  • 대법원 1997. 4. 25. 선고 97다904 판결
  • 대법원 1995. 3. 10. 선고 94다39567 판결
  • 대법원 1995. 12. 5. 선고 94다57701 판결
  • 대법원 1996. 6. 11. 선고 95다41079 판결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사건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별적인 법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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