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곗돈과 관련된 흥미로운 판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낙찰계 계주가 곗돈을 걷지 않고 잠적했을 때, 배임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요? 대법원은 이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했습니다.
사건의 개요
피고인들은 낙찰계의 계주였습니다. 그런데 9회차 곗날에 계원들로부터 곗돈을 받지 않고 잠적해버렸습니다. 결국 계는 파산했고, 곗돈을 받지 못한 계원들은 피고인들을 배임죄로 고소했습니다.
쟁점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계주가 곗돈을 걷지 않은 상태에서 곗돈을 지급할 의무가 배임죄에서 말하는 '타인의 사무'에 해당하는지 여부였습니다. 배임죄가 성립하려면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계주가 곗돈을 걷지 않은 상태에서의 곗돈 지급 의무는 단순한 채권관계상의 의무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계원들과 계주 사이에는 돈을 갚아야 하는 채무 관계만 있을 뿐, 계주가 계원들의 재산을 관리하는 신임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계주가 곗돈을 걷게 되면 그 돈은 낙찰받을 계원에게 지급하기 위해 계주에게 위탁된 돈이 됩니다. 이때 계주는 곗돈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신임 의무를 지게 되고, 이에 기초한 곗돈 지급 의무는 배임죄에서 말하는 '타인의 사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계주가 곗돈을 걷지 않았다면, 곗돈 지급 의무는 단순한 채무 관계에 불과하며, '타인의 사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계주가 곗돈을 걷지 않고 잠적했다고 하더라도 배임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결론입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결론
곗돈을 걷지 않고 잠적한 계주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형법상 배임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주가 곗돈을 걷은 후 잠적했다면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겠지만, 곗돈을 걷기 전에는 단순한 채무 불이행에 해당할 뿐입니다. 이 판례를 통해 배임죄 성립 요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형사판례
계주가 계원들과의 약속대로 계금을 받을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배임죄가 될 수 있다.
상담사례
곗돈을 주지 않는 계주는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차분한 대화와 증거 확보 후 필요시 내용증명 발송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형사판례
계주가 계원들의 돈을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거나, 계원이 돈을 탈 수 있는 기회를 고의로 박탈하면 배임죄가 성립한다.
상담사례
계에서 한 명의 계주가 잠적했을 경우, 나머지 계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는 계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단순히 '공동계주'라는 명칭만으로는 책임을 물을 수 없고 실제 운영 관여 여부가 중요하다.
형사판례
낙찰계 운영자가 계원들을 속여 계 불입금을 받아 가로챘다면, 낙찰자에게 받은 이자를 다른 계원들에게 나눠줬더라도 받아 가로챈 계 불입금 전액이 사기 금액으로 인정된다는 판결.
민사판례
낙찰계가 파계되었을 때, 계원의 계불입금 지급을 보증한 사람은 보증계약에 따라 계주에게 계불입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낙찰계는 계주가 운영하는 개인 사업이므로, 계가 파계되어도 계원과 계주 사이의 계불입금 지급 의무는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