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임, 목돈 마련의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곗돈을 타야 할 때 계주가 돈을 주지 않는다면? 정말 답답하고 속상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계주는 곗돈을 지급할 의무가 있습니다. 계는 구성원들끼리 돈을 모아 순번대로 돌려받는 약속입니다. 계주는 이 약속을 관리하고 곗돈을 걷어 정해진 순번의 계원에게 지급할 책임이 있습니다.
계주가 곗돈을 주지 않으면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계원이 곗돈을 납부했는데도 계주가 정당한 이유 없이 돈을 주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약속 위반을 넘어 범죄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경우 계주가 자신의 사무와 동시에 타인(계원)의 사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보아 곗돈을 주지 않으면 배임죄가 성립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대법원 1995. 9. 25. 선고 95도1176 판결).
하지만, 모든 경우에 배임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다른 계원들이 곗돈을 내지 않아 곗돈이 모두 모이지 않았다면 계주에게 곗돈 지급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법원 2009. 8. 20. 선고 2009도3143 판결). 즉, 계주가 곗돈을 지급해야 할 의무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곗돈이 모두 모여야 발생하는 것입니다.
곗돈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곗돈 문제는 금전적인 손해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계약서를 작성하고 곗돈 관리를 투명하게 하는 등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않고 위에 제시된 방법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형사판례
계주가 계원들과의 약속대로 계금을 받을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배임죄가 될 수 있다.
형사판례
계주가 계원들의 돈을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거나, 계원이 돈을 탈 수 있는 기회를 고의로 박탈하면 배임죄가 성립한다.
상담사례
중간계주를 통해 곗돈을 날렸지만, 계 운영 방식에 따라 중간계주에게 소송이나 채권양도 등을 통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형사판례
계주가 계원들에게서 곗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잠적한 경우, 계주에게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상담사례
계에서 한 명의 계주가 잠적했을 경우, 나머지 계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는 계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지며, 단순히 '공동계주'라는 명칭만으로는 책임을 물을 수 없고 실제 운영 관여 여부가 중요하다.
상담사례
계가 깨지면 즉시 돈을 돌려받을 수 없고, 청산절차를 통해 각 계원의 납입금과 수령액을 정산하여 잔액을 분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