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명의 대표이사를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대표이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다른 대표이사도 책임을 져야 할까요? 오늘은 공동 대표이사의 책임 범위에 대한 흥미로운 판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S대시오일(원고)은 동남해상급유(乙)와 선박용 연료유 급유 용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동남해상급유는 씨마린(丙)에게 급유 업무를 맡겼는데, 씨마린은 면세유를 부정반출하는 등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결국 S대시오일은 세금을 추징당했고, 동남해상급유의 공동 대표이사 중 한 명인 丁(피고)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쟁점
다른 대표이사의 위법행위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방치한 대표이사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지가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공동 대표이사라도 다른 대표이사의 위법행위를 의심할 만한 사유가 있음에도 방치한 경우에만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고 판시했습니다 (대법원 2002. 5. 24. 선고 2002다8131 판결 참조). 이 사건에서는 피고(丁)가 씨마린의 범죄행위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는 증거가 없었고, 단순히 다른 대표이사와 업무 분담 약정을 맺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대표이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피고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관련 법조항
이 사건과 관련된 법조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정리
공동 대표이사일 경우 다른 대표이사의 위법행위를 의심할 만한 사유가 있음에도 방치한 경우에 한해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합니다. 단순한 업무 분담 약정만으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번 판례는 공동 대표이사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여러 명의 대표이사가 있는 회사라면 이 판례를 참고하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사판례
대우의 분식회계로 인해 회사채를 매입하여 손해를 입은 수협중앙회가 대우의 대표이사, 업무담당이사, 감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에서, 대법원은 이들의 감시의무 해태를 인정하여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회사라도 내부적인 사무분장을 이유로 다른 이사의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의무를 면할 수 없으며,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감사의 주의의무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민사판례
회사 대표이사가 불법행위를 저질러 회사와 함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 경우, 다른 공동불법행위자는 회사가 부담해야 할 손해배상액 전부를 해당 대표이사에게 청구할 수 있다. 대표이사가 여러 명이라도, 각 대표이사는 회사 전체의 책임에 대해 구상권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 즉, 내부적인 책임 분담 비율을 이유로 책임을 줄일 수 없다.
민사판례
회사 대표이사가 회사 경영 일체를 다른 이사에게 맡겨놓고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아 발생한 다른 이사의 사기 행위에 대해, 대표이사도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
민사판례
대표이사는 다른 이사의 위법행위를 감시할 의무가 있고, 회사 규모가 크더라도 업무 분장을 핑계로 이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감사 역시 회사의 부정을 적발할 의무가 있으며, 회사 내부통제가 미흡할수록 더욱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민사판례
이 판례는 회사 이사가 법을 어기거나 업무를 소홀히 해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을 때 어떤 책임을 지는지, 그리고 손해배상 청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입니다. 특히 다른 이사의 위법 행위를 방치한 경우, 허위 회계처리와 손해의 인과관계, 그리고 여러 손해에 대한 배상 청구 방법 등이 주요 쟁점입니다.
민사판례
대표이사가 회사 경영을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는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임무 해태'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