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21.10.28

가사판례

국제결혼 이혼소송, 한국 법원에서 할 수 있을까?

국제결혼 후 이혼을 하게 된다면 어느 나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할까요? 복잡하게 느껴지는 국제재판관할 문제, 최근 대법원 판결을 통해 좀 더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외국인 원고와 한국인 피고는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하다가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원고는 한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는데, 피고는 소송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도 한국 법원에 재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심 법원은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여 한국 법원에 재판관할권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습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국제사법 제2조가 가사사건에도 적용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한국 법원이 이혼과 같은 가사사건에 대한 재판권을 갖기 위해서는 한국과 해당 사건 사이에 '실질적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은 '실질적 관련성'을 판단할 때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사자의 공평, 재판의 적정, 신속과 경제 등의 일반적인 요소뿐 아니라, 가사사건의 특수성상 가족제도와 사회질서 유지와 같은 공적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실질적 관련성'을 인정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 한국인 피고는 원고와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고, 자녀도 한국에서 태어나 출생신고를 했습니다.
  • 피고의 어머니와 언니는 한국에 살고 있고, 피고와 자녀도 한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 피고는 사업 등의 목적으로 한국에 자주 방문하고 상당 기간 체류했습니다.
  • 외국인 원고가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피고는 한국에서 소장을 받았고, 적극적으로 소송에 응했습니다. 심지어 1심에서는 반소까지 제기했습니다.
  • 1심과 2심에서 양측 모두 증거 수집에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았고, 재판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대법원은 피고가 소장을 적법하게 받고 적극적으로 소송에 응했다는 점을 '실질적 관련성'을 인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습니다.

결론

대법원은 위와 같은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한국 법원에 재판관할권이 있다고 판단하고 원심 판결을 파기했습니다. 이 판결은 국제결혼 이혼소송에서 재판관할권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참조조문: 국제사법 제2조

참조판례: 대법원 2005. 1. 27. 선고 2002다59788 판결, 대법원 2019. 6. 13. 선고 2016다33752 판결, 대법원 2021. 2. 4. 선고 2017므12552 판결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가사판례

국제이혼, 한국 법원에서 이혼할 수 있을까? - 국제재판관할권에 대한 심층 분석

한국에 살지 않는 외국인 부부라도 이혼의 주된 원인이 한국에서 발생했고, 한국에 재산이 있어 분할 대상이 된다면 한국 법원에 재판권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피고가 소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재판권 인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이혼#재판관할권#한국 법원#실질적 관련성

가사판례

한국에서 이혼소송, 가능할까? - 국제결혼 이혼, 한국 법원의 재판권!

한국인 아내가 스페인 국적의 남편을 상대로 한국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대법원은 한국 법원에 재판할 권한이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아내와 아이가 한국 국적을 가지고 한국에 살고 있으며, 한국과의 관련성이 많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되었습니다.

#국제이혼#재판관할#한국#스페인

상담사례

미국인 남편, 한국인 아내, 한국에서 이혼 가능할까요?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남편이 한국인 아내를 상대로 한국에서 이혼소송하는 것은 한국 법원의 재판권이 인정되고 한국 법이 적용되어 가능하다.

#국제이혼#재판관할권#준거법#한국

가사판례

미국 국적 부부의 한국에서의 이혼 소송, 어떻게 진행될까?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부부의 이혼 소송은 한국 법원에서 재판할 수 있고, 한국 법을 적용해야 한다.

#한국거주#미국인부부#이혼소송#한국법원

가사판례

외국인 부부의 자녀 양육권 변경, 한국 법원에서 다룰 수 있을까?

외국에서 이혼하고 양육자를 지정한 외국인 부부가 한국에서 양육권 변경 소송을 할 경우, 상대방이 한국에 주소가 있어야 한국 법원이 재판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상대방이 행방불명이거나 소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 등에는 한국 법원이 재판할 수 있다.

#외국인#양육권 변경#재판관할권#한국 법원

가사판례

한국과 외국 이혼 판결, 어떤 게 유효할까? + 항소심에서 반소 제기, 가능할까?

한국에서 이혼이 기각된 후 동일한 사유로 미국에서 이혼 판결을 받더라도, 한국에서는 그 판결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또한, 항소심에서 상대방이 질 경우를 대비해 제기하는 예비적 반소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한국 이혼 기각#미국 이혼 판결 효력 없음#예비적 반소 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