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17.04.13

세무판례

명의신탁 주식 팔아서 다시 산 주식, 또 증여세 내야 할까?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명의신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내 돈으로 주식을 샀는데, 다른 사람 이름으로 주식을 등록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세금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법에서는 명의신탁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명의신탁 주식을 팔아서 다시 동일 명의로 주식을 샀을 때, 또 증여세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원고는 소외인의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였고, 그 주식은 원고 명의로 등록되었습니다. 나중에 그 주식을 팔아서 다시 다른 주식을 샀고, 이 주식 역시 원고 명의로 등록되었습니다. 세무서는 원고가 소외인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증여세를 부과했습니다. 원고는 이미 첫 번째 주식에 대해 증여세를 냈거나 낼 위기에 있는데, 팔아서 다시 산 주식에 대해서까지 증여세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쟁점

이 사건의 핵심은 이미 증여세가 부과되었거나 부과될 수 있는 명의신탁 주식을 팔아서 번 돈으로 다시 동일인 명의로 주식을 샀을 때, 이에 대해 또다시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대법원의 판단 (핵심)

대법원은 원칙적으로 증여세를 또 부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최초 명의신탁 주식을 판 돈으로 다른 주식을 사서 다시 같은 사람 명의로 등록했을 경우, 그 주식이 최초 명의신탁 주식과 완전히 별개의 새로운 명의신탁이라고 볼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두 번째 주식에 대해서는 다시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의 판단 (자세한 설명)

구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45조의2 제1항은 명의신탁 재산에 대해 명의자가 실제소유자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간주하여 증여세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정은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것이므로, 필요하고 적절한 범위 내에서만 적용되어야 합니다. 최초의 명의신탁 주식에 대해 이미 증여세를 부과했는데, 그 주식을 팔아서 다시 산 주식에 대해 또 증여세를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게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법원은 최초 명의신탁 주식을 팔아서 산 주식에 대해 다시 증여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주식이 최초의 명의신탁 주식과 완전히 별개의 새로운 명의신탁이라고 볼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 구 상속세 및 증여세법(2007. 12. 31. 법률 제8828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45조의2 제1항
  • 대법원 2017. 2. 21. 선고 2011두10232 판결
  • 대법원 2017. 3. 22. 선고 2014두42117 판결

결론

이번 판결은 명의신탁 주식을 팔아서 다시 동일 명의로 주식을 취득했을 때, 어떤 경우에 증여세를 다시 부과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단,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세무판례

차명주식 팔고 새 주식 사면 증여세 또 내야 할까? - 명의신탁 증여의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 해설

남편이 아내 명의로 주식 투자를 하다가, 그 주식을 팔아 다시 아내 명의로 다른 주식을 샀을 때, 새로 산 주식에 대해서도 증여세를 매길 수 있는지에 대한 판례입니다. 대법원은 원칙적으로 증여세를 중복해서 매길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명의신탁#주식#증여세#중복과세

세무판례

주식 명의신탁과 증여세, 쟁점 정리!

실제 주식 소유자와 주주명부상 이름이 다른 명의신탁 주식의 경우, 증여로 간주하여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이미 한 번 증여세가 부과된 주식이나 그 매도대금으로 다시 취득한 주식에 대해서는 중복해서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 단, 매도대금으로 재취득한 주식이라는 사실에 대한 증명 책임은 납세자에게 있다.

#명의신탁주식#증여세#중복과세#재취득

세무판례

내 명의가 아닌 주식, 증여세 폭탄?! 명의신탁 주식과 증여세

다른 사람 이름으로 주식을 사서 증권회사 계좌에만 기록하고 회사 주주명부에는 기록하지 않으면 증여세를 내야 할까요? 또, 명의를 빌려준 사람이 주식을 팔아 원래 주인에게 돈을 돌려주면 증여받은 것을 돌려준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대법원은 둘 다 "아니오"라고 판결했습니다.

#타인명의#주식#증여세#주주명부

세무판례

주식 명의신탁과 증여세, 핵심 쟁점 완벽 정리!

주식의 실제 소유자와 명의자가 다를 경우, 명의신탁 합의가 있었다면 그 합의일을 기준으로 증여세를 과세해야 하며, 이미 명의신탁으로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된 주식에 대해서는 명의개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시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판결입니다. 또한, 기존 명의신탁이 종료되고 새로운 명의신탁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명의신탁 관계에 따라 증여세를 과세해야 합니다.

#명의신탁#증여세#명의신탁 합의일#명의개서 해태

세무판례

명의신탁 재산, 세금 내도 내 재산!

세금 회피 목적으로 타인 명의로 재산을 등기(명의신탁)한 경우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의수탁자(등기상 소유자)가 실제 소유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소유권은 여전히 명의신탁자에게 있습니다.

#명의신탁#증여세#소유권#조세회피

세무판례

아빠가 내 명의로 주식 투자했는데, 증여세 폭탄? 잠깐!

아버지가 아들 이름으로 주식 투자를 하면서 여러 번에 걸쳐 아들 명의로 주식을 이전했는데, 과세당국이 이를 모두 증여로 보고 증여세를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는 판결입니다. 최초 명의신탁 주식을 팔아서 얻은 돈으로 다시 산 주식까지 증여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명의신탁#증여세#주식#반복 명의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