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외출 권유 후 강도?! 여행사 책임 물을 수 있을까?

여행의 설렘을 안고 떠난 해외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한다면? 특히 여행사나 가이드의 안내를 믿고 행동했는데 봉변을 당했다면 더욱 억울할 것입니다. 밤 외출을 권유받고 나갔다가 강도를 만났다면, 과연 여행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가능합니다.

여행사는 여행자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단순히 여행 일정을 계획하고 안내하는 것을 넘어, 여행객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주의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여행사가 이러한 주의의무를 게을리하여 여행객이 피해를 입었다면, 여행사는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실제로 이와 유사한 판례가 있습니다. 신혼여행 중 현지 가이드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저녁 식사 후 빌라 밖 맥주집을 추천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는 주변 지역이 소매치기가 많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고, 결국 신혼부부는 맥주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강도를 만나 상해를 입었습니다. 법원은 여행사가 여행객에게 위험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밤 외출을 권유한 것은 주의의무 위반이라고 판단하여 여행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인천지방법원 2016. 6. 15. 선고 2015가단203218 판결).

이 판례는 여행사의 주의의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여행사는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예상되는 위험 요소를 여행객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여행사가 이러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그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따라서 만약 여행 중 여행사의 안내 미흡이나 부주의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면,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여행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여행사의 주의의무와 여행객의 권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