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 중 척수천자 후 사망한 환자 사례를 통해 병원의 의료 과실 책임 여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건 개요
망인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척수천자를 받았습니다. 척수천자 시술 과정에서 의사는 주사바늘을 여러 번 삽입했고, 시술 후 침습 부위에 대한 압박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망인은 고열과 신경마비 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했습니다. 유족들은 의사의 과실로 인해 망인이 감염되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심 판결
원심은 의사가 척수천자 시술 과정에서 주사바늘을 여러 번 삽입하고 압박 조치를 소홀히 한 과실로 망인이 감염되어 사망했다고 판단, 병원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대법원 판결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습니다. 대법원은 의사의 과실과 망인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의사에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선의 조치를 취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지만, 의료행위의 특수성상 어느 정도의 재량이 인정된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은 척수천자 시술에서 주사바늘을 여러 번 삽입한 것 자체만으로 과실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척수천자 후 압박 조치가 미흡했다 하더라도 이것이 망인의 사망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망인의 사망 원인이 백혈병 자체 또는 항암치료의 부작용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의 핵심 내용
관련 법조항 및 판례
이번 판결은 의료소송에서 인과관계 입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사례입니다. 환자 측은 의사의 과실뿐만 아니라 그 과실과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해야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사판례
흉추 수술 후 하지 마비가 발생한 사건에서, 수술 자체의 높은 위험성과 환자의 수술 전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마비 발생만으로 의료 과실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대법원 판결. 추가 심리 필요.
민사판례
환자가 수술 후 사망한 사건에서, 환자 측이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고 다른 사망 원인이 없음을 증명하면, 의사 측이 반증하지 않는 한 의료과실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정한다는 판례입니다. 또한 의사는 환자에게 수술의 위험성 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반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설명의무 위반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어야 합니다.
상담사례
제왕절개 후 폐전색증으로 아내가 사망하여 병원의 과실 여부와 책임 소재를 묻고 있으며, 의료 과실 입증의 어려움과 관련 판례를 소개하고, 의무기록 검토 등을 통해 전문가의 법률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상담사례
환자의 특이체질로 인한 수술 후 사망은 병원의 책임이 아니지만, '현저히 불성실한 진료'가 있었다면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
민사판례
간농양 환자가 경피적 배액술 후 사망한 사건에서, 병원이 외과적 배액술을 시행하지 않은 것이 의료과실인지 여부가 쟁점이 되었고, 대법원은 환자의 상태, 당시 의료수준 등을 고려하여 외과적 배액술 시행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습니다.
민사판례
손바닥 수술 후 입원 환자가 화장실에서 흡연 후 쓰러져 사망한 사건에서, 병원 측이 환자의 흡연을 상시 감독할 의무까지는 없다는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