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또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범인 식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는 범인 식별 절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격자 진술, 왜 믿기 어려울까?
사람의 기억은 생각보다 부정확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고, 다른 정보와 섞이기도 합니다. 특히 범죄 상황처럼 긴박한 순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용의자를 혼자 보여주거나 사진 한 장만 제시하면, 목격자는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암시는 정확한 기억을 방해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범인 식별 절차는?
대법원은 범인 식별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절차를 제시합니다(대법원 2008. 1. 17. 선고 2007도5201 판결 등 참조).
긴급한 상황에서는 예외!
하지만 범죄 발생 직후처럼 긴급한 상황에서는 위와 같은 절차를 모두 따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목격자의 기억이 생생한 현장에서는 신속한 대면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용의자를 한 명만 보여주는 일대일 대면도 허용됩니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경찰과 범인을 추적하다 놓쳤는데, 바로 근처에서 용의자를 찾았다면, 그 자리에서 일대일 대면을 할 수 있습니다. (본문의 사례 참조)
관련 법 조항: 형사소송법 제199조, 제308조
정확한 범인 식별은 공정한 재판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절차들을 지킨다면 억울한 피해자를 줄이고 진범을 잡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형사판례
성범죄 피해자가 범인을 지목했지만, 경찰이 범인 식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되어 무죄 판결이 내려진 사례입니다.
형사판례
범인식별 절차에 하자가 있더라도, 다른 증거와 정황을 종합하여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
형사판례
피해자들이 수사기관에서 제시한 사진 5장 중 피고인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사진 제시 과정의 문제점과 다른 증거 부족으로 범인식별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한 사례.
형사판례
아동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 아동의 진술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며, 암시나 유도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범인식별 절차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형사판례
새벽에 집에 침입하여 물건을 훔쳤더라도, 해가 뜨기 시작한 후였다면 '야간주거침입절도죄'가 아닌 '주거침입절도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용의자 사진 한 장만으로 범인을 지목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다른 증거가 뒷받침된다면 유죄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
형사판례
범인 식별 과정에서 용의자 한 명만 보여주거나 사진 한 장만 제시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으며, 인터폰 화면만으로 범인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