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빚 문제는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죠. 오늘은 "내 회사 빚인데, 내 허락도 없이 다른 회사가 빚을 떠안았다?!"라는 황당한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주식회사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회사 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그 후 ☆☆주식회사가 △△주식회사의 빚을 함께 갚기로 (중첩적 채무인수) 은행과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식회사 대표이사의 서명이 가짜였습니다! 대표이사가 아닌 사람이 서명을 한 것이죠. △△주식회사는 "나는 빚 떠넘기기에 동의한 적 없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과연 ☆☆주식회사의 채무인수는 효력이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타깝게도 ☆☆주식회사의 채무인수는 유효합니다.
왜 그럴까요?
법원은 중첩적 채무인수는 채권자(은행)와 채무인수인(☆☆주식회사) 사이의 합의만 있으면 채무자(△△주식회사)의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즉, △△주식회사 대표이사의 서명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은행과 ☆☆주식회사가 빚 떠넘기기에 합의했다면, △△주식회사의 의사와 상관없이 채무인수는 유효하게 성립합니다.
관련 판례:
대법원 1988. 11. 22. 선고 87다카1836 판결에서도 이와 같은 입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판례에 따르면, 중첩적 채무인수는 채무자의 의사에 반하더라도 채권자와 채무인수인의 합의만으로 성립합니다.
결론적으로, △△주식회사 대표이사의 서명이 가짜였더라도, 은행과 ☆☆주식회사가 채무인수에 합의했다면 △△주식회사는 빚을 떠안게 됩니다. 억울한 상황을 피하려면 회사 내부의 서류 관리와 의사결정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대표권이 없는 자가 회사의 중요한 계약에 함부로 서명 날인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민사판례
다른 사람의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약속(채무인수)을 할 때, 원래 빚진 사람의 빚을 없애주는 것인지(면책적 채무인수), 아니면 보증처럼 원래 빚진 사람과 함께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인지(중첩적 채무인수) 불분명하면, 보증처럼 둘 다 빚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본다는 판례입니다.
형사판례
회사 대표이사가 자기 빚을 갚기 위해 회사 돈을 사용했지만, 채권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결.
상담사례
A회사가 B회사 빚보증 결의 시 이사회 의사정족수 미달로 결의가 무효가 되었으나, B회사가 이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A회사는 보증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즉, 이사회 결의는 중요하며 특히 타사 보증과 같은 중요 결정 시 정해진 절차를 준수해야 문제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형사판례
회사 대표이사가 개인 빚 때문에 회사 이름으로 차용증을 써줬지만, 돈을 빌려준 사람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실제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결.
형사판례
회사 대표가 회사 이름으로 돈을 빌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그로 인해 회사에 실질적인 손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위험이 있다면 배임죄가 성립한다. 단순히 회사 이름으로 빌렸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회사에 실제로 손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형사판례
회사 대표이사가 개인 빚 때문에 빌린 돈의 차용증에 회사 인감을 찍어줬더라도, 회사에 실제 손해가 발생하거나 손해 발생 위험이 없다면 배임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