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12.11.29

민사판례

상가 업종 제한, 마음대로 바꿀 수 있을까?

상가에서 장사를 하다 보면 업종 제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같은 건물 내에 동종 업종이 들어오면 경쟁이 심해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상가 업종 제한은 어떻게 정해지고, 또 변경할 수 있는 걸까요? 최근 대법원 판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업종 제한 약속, 지켜야 할까요?

건물주가 상가를 지을 때 점포별로 업종을 정해서 분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분양받은 사람이나 그 가게를 다시 산 사람, 혹은 세 들어 장사하는 사람은 서로 간에 업종 제한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이는 분양계약서에 명시적으로 적혀있지 않더라도 상가 입점자들끼리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민법 제105조)

만약 누군가 업종 제한 약속을 어기고 같은 업종으로 장사를 시작하면, 기존 상인은 영업을 못하게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대법원 2009. 12. 24. 선고 2009다61179 판결, 대법원 2010. 5. 27. 선고 2007다8044 판결)

2. 업종 제한, 나중에 바꿀 수 있을까요?

상가 건물에 관리단이 만들어진 후에는 관리단 규약을 통해 업종 제한을 새로 만들거나 바꿀 수 있습니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8조) 하지만 업종 제한은 특정 업종을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변경하려면 세입자가 아닌 실제 소유자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소유자가 세입자에게 상가 관리에 대한 의결권을 미리 넘겨주거나 업종 제한 변경에 대한 동의를 위임한 경우에는 세입자가 참여한 결정도 유효합니다. 이러한 위임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일 필요는 없으며, 사전에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8조 제2항, 대법원 1996. 8. 23. 선고 94다27199 판결, 대법원 2005. 11. 10. 선고 2003다45496 판결)

3. 관리단 규약, 어떻게 만들고 바꿀까요?

관리단 규약을 만들거나 바꿀 때는 집합건물법에 따른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규약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유효한 것은 아니며, 실제로 법적 요건을 갖춘 결의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규약에 제대로 된 결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면, 그 내용이 사실이라고 일단 추정됩니다. 만약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려면, 반대하는 쪽에서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4. 결론

상가 업종 제한은 건물 전체의 질서와 상인들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업종 제한을 정하거나 변경할 때는 관련 법규와 판례를 잘 살펴보고, 소유자들 간의 충분한 합의를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분쟁이 발생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사한 콘텐츠

민사판례

상가 업종 제한,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요! 그리고 관리단, 누가 구성원일까요?

상가 분양 시 정해진 업종 제한 약정은 법적 효력이 있으며, 이를 어기면 다른 상인들이 영업 금지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가 관리단은 분양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유자로 구성됩니다.

#상가#업종 제한#약정#관리단

민사판례

상가 업종 제한, 나도 지켜야 할까?

상가 분양 시 특정 업종을 지정한 경우, 다른 업종 영업을 제한하는 약정은 유효하며, 이는 전체가 아닌 일부 점포만 업종이 지정되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분양계약서에 업종 제한 관련 조항이 있더라도, 그 내용이 일반적이거나 수분양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경우라면 분양회사는 별도로 설명할 의무가 없습니다.

#상가#업종 제한#약정 효력#명시·설명 의무

민사판례

상가 업종 제한, 내 가게 지킬 수 있을까?

상가 분양 시 정해진 업종 제한 약정은 수분양자, 양수인, 임차인 모두에게 효력이 있으며, 약정 위반 시 동종 업종 영업자는 영업 금지를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영업자가 동종 영업을 승낙한 경우, 그 승낙은 해당 점포에 대한 것이며 승계인에게도 효력이 있다.

#상가#업종 제한#약정#영업금지

민사판례

상가 내 업종 제한, 지켜야 할까요?

상가 분양 시 정해진 업종 제한 약정을 위반한 경우, 같은 상가 내에서 영업상의 이익을 침해받는 다른 상인은 위반 업체에 영업금지를 청구할 수 있다.

#상가#업종제한#약정위반#영업금지

민사판례

상가 업종 변경,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상가 분양계약서나 관리규약에 업종 제한이 있는 경우, 임차인끼리 합의해서 업종을 바꿀 수 없고, 소유자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관리단은 구분소유자 전원으로 구성되며, 미분양된 부분의 소유자도 포함됩니다.

#상가 업종 제한#소유자 동의#관리단#구분소유자

민사판례

상가 업종 제한, 마음대로 정할 수 있을까? - 관리단 규약과 의결 정족수 이야기

상가 업종 제한에 관한 규칙을 만들거나 바꿀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가? 돈은 다 냈지만 등기가 안 된 사람도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가?

#상가#업종 제한#관리단#구분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