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친척들과 가볍게 돈내기 화투를 쳤다가 상습도박으로 처벌받을 수 있을까요? 최근 대법원 판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피고인은 연말과 연초, 두 차례에 걸쳐 지인들과 '도리짓고땡'이라는 화투 도박을 했습니다. 1회당 1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의 돈을 걸고 밤을 새워 도박을 했습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이를 상습도박으로 보고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대법원의 판단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상습성' 여부였습니다.
대법원은 상습도박죄에서 '상습성'이란 단순히 반복적으로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박하는 습벽, 즉 도박을 반복하는 버릇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습벽을 판단할 때는 도박 전과, 이전 도박 횟수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이 사건에서 피고인은 도박 전과가 없었고, 이 사건 외 다른 도박 전력도 없었습니다. 연말연시에 친한 사람들과 두 차례 도박을 한 것만으로는 도박하는 습벽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입니다. 판돈이 크고 밤을 새웠다는 사실은 도박의 악질성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상습성을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았습니다.
관련 법조항 및 판례
결론
연말연시 친목 도박이라고 해서 모두 상습도박죄로 처벌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박 횟수, 전과, 도박에 대한 습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상습성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번 판례는 상습도박죄의 '상습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형사판례
도박 전과가 없는 사람이 우연히 주운 수표로 한 차례 도박을 했을 때, 그 액수가 크더라도 상습 도박으로 볼 수 없다는 판례입니다.
형사판례
여러 명이 범죄를 모의했을 때, 실행 전에 빠져나오면 나중에 다른 사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습도박은 단순히 도박 횟수뿐 아니라 도박의 성격, 규모, 참여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형사판례
이 판례는 상습도박죄에서 '상습성'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그리고 형벌을 감경할 때 법률상 감경과 작량감경 중 어떤 것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형사판례
핸디캡을 적용한 내기 골프도 참여자의 실력과 관계없이 우연성이 인정되어 도박죄로 처벌될 수 있다.
형사판례
속임수를 써서 도박에서 이기는 '사기도박'은 사기죄만 성립하고, 도박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여러 명을 상대로 한 사기도박은 한 번의 사기로 판단한다.
형사판례
돈을 갚아야 할 때 새로운 투자나 대출로 돌려막는 행위는 별도의 사기죄가 아니다. 또한, 상습적으로 사기를 저지르는 경우, 여러 건의 사기행위를 하나로 묶어 처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