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드라마에서 은행 지점장이 몰래 보증 서주다 큰일 나는 장면, 보신 적 있나요? 현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약속어음 보증과 관련된 은행의 책임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A 은행 명지동 지점장 甲은 은행 규정상 약속어음에 대한 지급보증을 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乙의 부탁을 듣고 B회사가 발행한 약속어음에 보증(배서)을 해주었습니다. 이 약속어음은 여러 사람을 거쳐 丙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B회사가 부도가 나자, 丙은 A은행에 약속어음 금액을 청구했습니다. 이 경우 A은행은 돈을 갚아야 할까요?
정답: 네, A 은행은 돈을 갚아야 합니다.
이유는? 지배인의 권한과 제3자 보호 때문입니다.
지배인이란? 쉽게 말해 사업주를 대신하여 사업에 관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은행 지점장도 지배인에 해당합니다. (상법 제11조)
지배인의 권한 제한? 사업주는 지배인의 권한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예: "보증 서지 마!") 하지만 이런 제한은 상대방(제3자)이 몰랐다면 효력이 없습니다. 즉, 지점장이 권한 없이 보증을 섰더라도, 상대방이 그 사실을 몰랐다면 은행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상법 제11조)
제3자의 악의/중과실? 만약 상대방이 지점장의 권한 제한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는데도 몰랐다면(중대한 과실) 은행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악의적이었거나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책임은 은행에 있습니다.
약속어음의 경우? 지점장이 권한 없이 약속어음에 보증을 섰더라도, 그 약속어음을 나중에 받은 사람(丙)도 보호됩니다. 즉, 丙이 지점장의 권한 제한을 몰랐다면 A은행은 丙에게 돈을 갚아야 합니다. (대법원 1997. 8. 26. 선고 96다36753 판결)
결론적으로, 지점장이 내부 규정을 어기고 보증을 섰더라도, 상대방이 그 사실을 몰랐다면 은행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는 거래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법의 원칙입니다. 따라서 은행은 지점장의 권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객에게도 관련 규정을 명확히 안내해야 합니다.
민사판례
은행에서 발행된 약속어음이라도 은행은 소지인에게 지급의무가 없으며, 발행인의 예금 인출 요청이 있다면 약속어음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
상담사례
은행은 어음 지급을 보증하지 않으며, 발행인 계좌 잔액 부족으로 인한 어음 부도 시 은행의 지급 순서 결정에 대한 책임은 없다.
상담사례
은행 직원의 무권대리 보증 어음이 위조라도 은행에 표현대리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급기일까지 보증"이라는 조건부 보증 때문에 기일 후 제시하면 보증 효력은 없다.
민사판례
은행이 기업에게 '융자'에 대한 지급보증서를 발급해 준 경우, 해당 기업이 어음보증을 받아 자금을 융통하고 이를 갚지 못했을 때, 은행은 어음보증으로 인한 대지급금까지 보증해야 하는가? (대법원은 "해야 한다"고 판결)
민사판례
이 판결은 지급보증의 책임 범위는 보증서에 명시된 기간과 내용에 따라 정해지며, 보증기간 내에 주채무의 이행기가 도래하고 채무자가 이행하지 않을 때만 보증인이 책임을 진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또한, 보증기간은 주채무의 이자 납부일이 공휴일로 연장되어도 자동으로 연장되지 않으며, 기한의 이익 상실은 계약 내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담사례
약속어음 분실 후 제권판결을 받고 담보금을 돌려받았지만, 실제론 양도된 어음이라 제권판결이 취소되어 어음 소지인에게 은행이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본인은 거짓 신고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