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1993.09.14

형사판례

응급 환자를 거부하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요? 진료 거부와 응급조치 불이행에 대한 죄의 관계

응급 환자를 앞에 두고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한다면 어떤 법적 책임을 져야 할까요? 오늘은 진료 거부와 응급조치 불이행이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어떤 처벌을 받는지에 대한 판례를 바탕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사건의 개요

이 사건은 의사와 간호사가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를 거부하고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사건입니다. 피고인들은 진료 거부와 응급조치 불이행으로 기소되었고,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피고인들은 이 두 가지 행위가 하나의 죄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의료법 위반으로 인한 진료 거부와 응급조치 불이행은 별개의 죄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동시에 두 가지 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각각 처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상상적 경합 관계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하나의 행위로 여러 개의 죄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행위로 여러 개의 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법원은 의료법 제16조 제1항(진료 거부 금지)과 제2항(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조치 의무)의 규정 내용과 의료법 시행규칙 제10조 등 관련 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진료 거부와 응급조치 불이행은 서로 다른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이 두 행위는 포괄적으로 하나의 죄로 볼 수 없으며, 각각 따로 처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관련 법 조항

  • 의료법 제16조(진료 거부 금지 등)

    • ① 의료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거부하지 못한다.
    • ② 의료인은 응급환자에게 발생한 증상이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더라도 긴급히 필요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 의료법 제67조(벌칙) 제16조제2항을 위반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의료법 제68조(벌칙) 제16조제1항을 위반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형법 제40조(상상적 경합) 1개의 행위가 수개의 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가장 무거운 죄에 정한 형으로 처벌한다.

결론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 거부와 응급조치 불이행은 별개의 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응급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법의 중요한 원칙을 보여주는 판례입니다. 의료인들은 응급 환자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법을 준수하여 응급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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