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일자: 2023.08.31

민사판례

의료사고, 의사의 과실 입증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 측은 의사의 과실을 입증해야 할까요? 의료행위는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반인이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법원은 최근 판결에서 환자 측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사건의 개요

70대 남성 환자는 어깨 수술을 받던 중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로 사망했습니다. 유족들은 마취과 의사가 환자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적시에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핵심 쟁점: 인과관계 입증 책임

의료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의사의 과실과 환자의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즉, 의사의 과실 때문에 환자가 손해를 입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대법원의 판단

대법원은 의료행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환자 측의 입증 책임을 완화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즉, 환자 측이 다음 두 가지를 증명하면, 의사의 과실과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가 추정된다고 보았습니다.

  1. 의사의 과실: 의료행위 당시 의사가 일반적인 의료 수준에서 요구되는 주의 의무를 위반했는지 증명해야 합니다.
  2. 손해 발생의 개연성: 의사의 과실이 환자의 손해를 발생시킬 개연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합니다. '개연성'은 과실과 손해 사이에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과학적, 의학적 측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될 필요는 없지만, 막연한 가능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즉, 환자 측이 위 두 가지 사항을 입증하면 인과관계가 추정되고, 이후에는 병원 측에서 환자의 손해가 의사의 과실 때문이 아니라는 반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 대법원은 마취과 의사가 환자 상태 확인을 소홀히 한 과실이 있고, 이 과실이 환자 사망과의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병원 측은 다른 사망 원인을 제시하지 못했으므로, 결국 병원의 배상 책임이 인정되었습니다.

관련 법조항:

  • 민법 제393조 (손해배상의 범위)
  • 민법 제750조 (불법행위의 내용)
  • 민법 제763조 (피용자의 불법행위와 사용자의 배상책임)
  • 민사소송법 제288조 (증명책임)

이번 판결은 의료소송에서 환자 측의 입증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의료사고 피해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 글은 법적 자문이나 효력을 갖지 않습니다. 최신 법률 정보는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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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사지마비#의료과실 추정#진료기록 변조#입증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