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회사의 안 좋은 소식을 미리 알고 주식을 팔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는 공개 전에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정보가 '중요한 정보'일까요? 오늘은 자회사 화재로 큰 손실을 입은 회사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자본금 101억 원 정도의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자회사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고, 약 20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연말 결산 결과, 회사는 총 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을까요?
법원은 이 사건을 **증권거래법 위반(내부자거래)**으로 판단했습니다. 즉, 아직 공개되지 않은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핵심은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증권거래법 제188조의2는 이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여기에 해당하는지는 구 증권거래법(1994.1.5. 법률 제4701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186조 제1항에 여러 유형이 예시되어 있고, 특히 제12호에서는 "법인 경영에 관하여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실"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 회사의 자회사 화재와 그로 인한 큰 손실, 그리고 연말 적자 발생 사실은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주식 거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만한 정보라고 판단했습니다. 회사 규모에 비해 손실액이 상당했고, 이 정보가 공개되면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1994.4.26. 선고 93도695 판결 참조)
핵심 정리
이처럼 주식 투자를 할 때는 회사의 정보 공개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법을 준수하는 투자를 해야 합니다.
형사판례
회사의 중요한 재정 정보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이를 알고 주식을 매각한 행위는 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
형사판례
상장회사와 유상증자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던 피고인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유상증자 정보를 이용하여 해당 회사 주식을 매수한 행위는 미공개중요정보 이용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형사판례
제약회사가 바이오 회사의 신주를 인수하여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는 정보를 공시 전에 이용하여 주식 거래를 한 행위가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으로 처벌받은 사례입니다. 법원은 이 정보가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라고 판단했습니다.
형사판례
회사 내부자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악재성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행위는, 그 정보가 상장 전에 발생했고 공시 의무가 없었더라도 내부자거래로 처벌된다. 또한, 내부자거래 금지 규정의 시행령이 제정되기 전에 거래가 이루어졌더라도 처벌할 수 있다.
형사판례
이 판결은 주식 투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에 대한 유죄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정보가 실제 거래의 동기가 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회사 관련 정보는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까지는 미공개 정보로 간주됩니다.
형사판례
기업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취득 후 이익소각'을 검토 중이라는 정보는,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투자자의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미공개 중요정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