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슷한 상표를 여러 개 붙여서 짝퉁 상품을 팔았을 때, 죄가 몇 개로 인정되는지에 대한 법원 판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좀 복잡해 보이지만,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사건의 개요
A 회사는 B 회사의 등록상표 '●●', '○○'와 유사한 상표 '◼️◼️', '〇〇'를 붙인 짝퉁 상품을 팔다가 걸렸습니다. A 회사 대표이사 C는 상표권 침해로 재판을 받게 되었죠.
쟁점
이 사건의 핵심은 C가 몇 개의 죄를 저질렀는지입니다. '●●' 상표 침해 하나, '○○' 상표 침해 하나, 이렇게 두 개의 죄를 저지른 걸까요? 아니면 하나의 행위로 두 개의 상표를 동시에 침해했으니 죄가 하나일까요?
법원의 판단
법원은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여러 개의 등록상표를 계속해서 침해한 경우: 각각의 상표마다 죄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죄(포괄일죄)로 봅니다. 쉽게 말해, 같은 상표를 계속해서 위조해서 팔았다면, 판매 건수별로 따로따로 죄를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죄로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대법원 2011. 7. 14. 선고 2009도10759 판결)
하나의 행위로 여러 개의 등록상표를 동시에 침해한 경우: 이 경우에는 각각의 상표에 대한 침해를 별개의 죄로 보지만, '상상적 경합' 관계에 있다고 봅니다. 즉, 여러 개의 죄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하나의 행위로 여러 죄가 발생한 것이므로 가장 무거운 죄에 해당하는 형벌만 받게 됩니다. (형법 제40조)
이 사건에서는 C가 하나의 행위(짝퉁 상품 판매)로 두 개의 상표권('●●', '○○')을 동시에 침해했으므로, 두 개의 죄가 성립하고 그 둘은 상상적 경합 관계에 있습니다.
결론
이번 판결은 짝퉁 상품 판매에 대한 법원의 판단 기준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여러 개의 상표를 침해했더라도, 하나의 행위로 이루어졌다면 상상적 경합으로 처벌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 법조항
참고 판례
형사판례
여러 개의 등록상표를 위조했을 경우, 각 상표별로 위조죄가 성립하여 여러 개의 죄가 된다는 판결입니다. 쉽게 말해, 3개의 상표를 위조하면 위조죄도 3개가 된다는 것입니다.
민사판례
상표권을 침해당했을 때, 손해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증명해야 하지만, 손해액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 침해자가 얻은 이익을 손해액으로 추정할 수 있다. 침해자가 얻은 이익은 침해 제품의 판매액에 침해자 또는 상표권자의 순이익률을 곱하여 계산할 수 있다.
형사판례
다른 사람의 상품과 유사한 상표를 등록해서 부당한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는 부정경쟁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정당한 것은 아니며, 상표권의 행사가 다른 법률, 특히 부정경쟁방지법에 위배되는 경우에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형사판례
동일 피해자에게 여러 번 사기를 쳐도 범행 동기나 수법이 다르면 각각 따로 처벌한다. 사기 치려고 발행한 수표가 부도나면 사기죄와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죄로 각각 처벌한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양도담보로 맡긴 물건을 또 다른 사람에게 다시 양도담보로 설정하고 처분했더라도 두 번째 채권자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므로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항소심에서 여러 죄를 하나로 묶어 유죄 판결했는데, 그중 하나라도 무죄라면 대법원은 항소심 판결 전체를 다시 하라고 돌려보내야 한다.
민사판례
해외에서 정식으로 판매되는 진정상품을 국내로 수입하는 행위가 국내 등록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 경우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판례입니다. 핵심은 해외 상표권자와 국내 상표권자의 관계, 상품의 출처 표시, 그리고 상품의 품질입니다.
형사판례
무등록 다단계판매, 금전거래, 사기 행위를 함께 저지른 경우, 각각의 죄가 성립하며 따로 처벌된다. (실체적 경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