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돈을 둘러싼 여러 가지 범죄, 특히 청탁을 빌미로 돈을 받는 행위가 어떤 죄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다른 범죄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는 판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청탁과 관련된 범죄 외에도 배임수재, 범죄수익은닉 등 다양한 쟁점을 담고 있어 복잡하지만, 하나씩 풀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청탁 능력도 없이 돈만 받았다면? 사기죄!
공무원에게 청탁을 해주겠다며 돈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그럴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변호사법 위반이나 알선수재죄가 성립하는지와는 별개로 사기죄가 성립합니다. 돈을 받은 사람은 청탁을 해줄 것처럼 상대방을 속여 돈을 편취한 것이기 때문이죠. (형법 제347조)
2. 차명계좌, 범죄수익 은닉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범죄로 얻은 돈을 숨기기 위해 차명계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에 돈을 넣어 마치 제3자의 돈인 것처럼 위장하는 행위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 제1호) 차명계좌 사용이 범죄수익 은닉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때는 계좌 실소유자와 명의인의 관계, 계좌 사용 동기, 거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3. 범죄수익 위장, 목적은 중요하지 않다.
범죄수익을 숨기기 위해 돈의 출처를 속이는 행위는, 범죄를 조장하거나 합법적인 돈으로 위장할 목적이 없더라도 처벌받습니다. 단순히 범죄수익의 취득이나 처분에 관한 사실을 가장하는 것만으로도 범죄수익은닉죄가 성립하는 것이죠.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3조 제1항 제1호, 제3호)
4. 외국에 거주한다면 증언을 안 해도 될까?
재판에서 증인이 외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외국거주'는 단순히 외국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법정에 출석시킬 모든 수단을 강구해도 출석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인정됩니다. 수사기관은 진술자의 외국 거주 여부, 출국 가능성, 연락처 등을 확인하고, 공판정 출석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구 형사소송법 제312조, 제313조, 제314조)
관련 법조항 및 판례
이번 판례는 청탁을 둘러싼 사기, 범죄수익 은닉, 그리고 증거능력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이지만 핵심은 결국 정직과 신뢰입니다.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칙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형사판례
청탁 능력 없이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 사기죄와 변호사법 위반죄 모두 성립하지만, 검사가 하나의 죄로만 기소했다면 법원은 다른 죄로 바꿔서 처벌할 수 없다.
형사판례
공무원 관련 사건에 대해 실제 청탁할 의사 없이 금품을 받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받았다면 변호사법 위반입니다.
형사판례
공무원에게 청탁하려는 목적으로 돈을 받았다면, 그 돈의 일부를 변호사 선임이나 빚 갚는 데 썼더라도 변호사법 위반이다. 또한, 항소심에서 1심 판결 전 구금 일수를 형기에 모두 반영하지 않더라도 법원의 재량이다.
형사판례
자신이 고소한 사건의 피고소인을 구속시켜 달라고 수사기관에 청탁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으면 변호사법 위반입니다. 설령 자신이 고소인/피해자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사판례
사기 범죄로 얻은 돈을 단순히 받아 챙기는 행위 자체는 범죄수익은닉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은닉죄가 성립하려면 사기 행위와 별개로 범죄수익을 숨기거나 취득 경위를 속이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형사판례
누군가 거짓말로 속여서 자신이 직접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제3자)이 돈을 받게 했다면 사기죄가 될까요? 된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할까요? 이 판례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